홍상수 "자연스러움 추구한다고 생각 안 해…디테일 보고싶을뿐"

입력 2022-02-16 20:54   수정 2022-02-16 20:59

홍상수 "자연스러움 추구한다고 생각 안 해…디테일 보고싶을뿐"
신작 '소설가의 영화'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홍상수 감독은 16일(현지시간) "내가 정말로 자연스러운 것을 추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큰 요소로 작동하는 작은 디테일을 보는 것을 좋아할 뿐이다"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그의 작품에서 자연스러운 감정과 분위기를 연출하는 과정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영어로 답변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그래서 나는 상대적으로 더 자연스러운 연기를 필요로 한다"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의 신작 '소설가의 영화'는 이번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홍 감독은 "나는 그저 비교를 원했다"면서 "질감 면에서 사람들이 감지할 수 있는 정말 작은 차이가 있는가? 이것이 내가 보기를 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우 캐스팅과 관련, "내게 캐스팅은 어쩌면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라면서 보통은 작업할 의사를 갖고 배우를 만나는 첫날 그 배우로부터 어떠한 인상을 받게 되며, 주요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또 그의 이번 작품에서 인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쓰고 있는 장면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저 필요에 의한 것이었고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기를 원하고 나는 그들에게 쓰지 않도록 강요할 수 없다"면서 "그것은 내게 그저 자연스럽게 보였다. 왜냐면 우리는 그러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배우 김민희는 "감독님 작업에 나오는 배우들이 많지는 않지만, 매번 기대가 된다"면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적고 그래서 언제나 함께 작업하는 것이 즐겁다. 우리는 항상 매우 편안한 분위기에서 촬영한다"라고 밝혔다.

'소설가의 영화'는 소설가 준희가 잠적한 후배의 책방으로 먼 길을 찾아가고, 혼자 산책을 하고, 영화감독 부부와 배우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지난해 프랑스 칸영화제 초청작인 '당신 얼굴 앞에서'로 처음 호흡을 맞춘 배우 이혜영이 다시 주연을 맡았다.
'당신 얼굴 앞에서'에 출연은 하지 않고 제작실장으로 이름을 올린 김민희는 이번 영화에서 준희가 만나게 되는 여배우 길수를 연기하고, 제작실장도 맡았다. 전작들에서 함께했던 서영화, 권해효, 조윤희, 기주봉 등이 출연했다.
홍 감독의 '도망친 여자'는 2020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인트로덕션'은 2021년 은곰상 각본상을 받았다. 앞서 2017년에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김민희가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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