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마크롱, 전화통화…우크라이나 문제 논의(종합)

입력 2022-02-17 01:36  

시진핑-마크롱, 전화통화…우크라이나 문제 논의(종합)
두 정상 모두 "대화 통한 해결" 언급…마크롱 "신장 지역 우려"



(베이징·파리=연합뉴스) 김진방 현혜란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6일 전화 통화로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논의했다.
관영 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관련국들이 정치적 해결의 큰 방향에서 노르망디 형식 회담을 포함한 다자 플랫폼을 충분히 이용해야 한다"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문제의 전면적 해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언급한 노르망디 형식 회담은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 간 분쟁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독일·프랑스 4개국의 협상 틀을 일컫는다.
4개국 정상은 지난 2015년 2월 돈바스 지역의 평화 정착 방안을 담은 민스크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이 지역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무력 충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현재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견해를 시 주석에게 설명했다고 CCTV는 전했다.
CCTV는 마크롱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견해를 설명했는지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문제 외에도 농업, 기업 비즈니스 환경, 금융, 항공기업 간 협력, 양자 교류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도 이날 성명을 내고 마크롱 대통령과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긴장을 줄이고, 대화로 위기를 해결하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시 주석은 노르망디 형식 회담에서 프랑스와 독일의 역할을 환영하며 민스크 협정의 이행을 전적으로 지지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 수장으로서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EU와 중국 사이 공동의 목표와 견해의 차이를 모두 논의할 수 있도록 긴밀한 대화를 요청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와 함께 국제노동기구(ILO)의 강제노동 금지에 관한 협약 비준을 바라보는 프랑스와 EU의 기대치를 언급하며 중국 신장(新疆) 지역에 관한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은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서 위구르족을 비롯한 무슬림 소수민족 수십만명을 수용소에 가두고 강제 동화를 시도하며 강제 노동을 시키고 있다는 서방의 비판을 받고 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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