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창고서 노조 설립 투표 이미 진행 중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무(無)노조 경영'을 유지해온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경영 방침이 도전받고 있다.
경제매체 CNBC는 미국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의 아마존 창고에서도 다음 달 노동조합 결성을 위한 투표가 치러질 예정이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조 설립을 추진 중인 단체인 '아마존 노조'(ALU)에 따르면 'JFK8'로 불리는 스태튼 아일랜드의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내달 25∼30일 창고 밖 텐트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노조 설립에 대해 찬반 투표를 하게 된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지난 1년간 미국에서 많은 노조 결성 활동이 우편투표로 진행돼온 것과 차별화된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우리는 이 투표 청원을 지지하는 합법적 서명의 수가 충분했다는 데 여전히 회의적이지만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가 투표를 진행하라고 결정한 만큼 우리 직원들의 목소리가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투표 일정은 앨라배마주 베서머의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노조 설립 찬반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발표된 것이다.
베서머 물류창고 직원들은 지난해 4월에도 노조 설립 투표를 했지만 반대표가 압도적으로 더 많이 나오면서 결성 시도는 무산됐다.
그러나 사측이 부적절하게 투표를 방해했다고 NLRB가 판정하면서 이번에 재투표가 이뤄지게 됐다. 베서머 창고의 직원들에게는 투표용지가 우편으로 발송됐고, 다음 달 25일까지 우편으로 투표가 진행된다. 개표는 내달 28일이다.
여기에 보태 '아마존 노조'는 이달 초 'LDJ5'로 불리는 스태튼 아일랜드의 또 다른 아마존 창고에서도 노조 설립 투표를 하겠다는 청원을 제기한 상태다.
'아마존 노조'는 전·현 아마존 직원들로 구성된 단체로, JFK8에서 일하다 2020년 3월 해고된 크리스 스몰스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스몰스는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2020년 노동 여건에 항의하는 파업을 주도했다가 사회적 거리 두기 등 회사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아마존은 '노조가 직원들을 위한 최선의 답이 아니다'라며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왔다. 노조가 요구할 수당을 이미 지급하고 있으며, 직원들과 직접 협상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게 아마존의 입장이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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