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장관 "예상치 내, 중환자실 환자 소수"…1m 거리두기도 완화
국경 재개방도 확대…홍콩·필리핀·태국·카타르 등 대상 무격리 입국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가 코로나19 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다.
최근 신규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위기의 지표로는 위중증 또는 중환자실 환자 숫자는 안정적인 만큼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국경 재개방 폭을 확대하는 동시에 각종 방역 조치도 완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위드 코로나'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도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달 내로 홍콩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메이리트(UAE)에서 오는 백신 접종 완료자들까지로 무격리 입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건부가 전날 밝혔다.
또 태국의 백신 접종 완료자들도 조만간 싱가포르에 격리 없이 입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내달 4일부터는 이스라엘과 필리핀을 대상으로 상호 무격리 입국을 시행하기로 했다.
옹예쿵 보건부장관은 전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싱가포르 방문객들이 코로나19로부터 잘 보호되고 있다는 점을 확신시키는 쪽으로 국경 정책의 방향을 바꾼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와란 교통부장관도 국경 재개방을 다시 시작해 국제 비즈니스 및 항공 허브로서의 싱가포르 위상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내부의 방역 조치도 완화하기로 했다.
옹 장관은 현재의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조치들을 더는 금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예를 들어, 마스크를 착용하는 한 공원 벤치나 남성 화장실 변기에 하나씩 자리를 띄우고 'X' 표시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같이 어울려 사진을 찍을 때도 1m 떨어져 있을 필요도 없으며, 위생 상태만 잘 유지한다면 공공장소에 잡지나 신문을 비치해 놓을 수도 있고, 공공 샤워장에 헤어드라이어를 놓아둘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적정 인원만 유지된다면 해변의 바비큐장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심판을 포함해 30명까지도 단체 스포츠 행사를 할 수 있게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옹 장관은 "전날(15일) 신규확진자가 2만명에 육박했고 일부 국민이 그에 대해 걱정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면서도 "신규확진 2만명은 우리 예상치 내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오미크론 변이가 더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신규확진자가 1만5천∼2만명 또는 그 이상도 될 수 있다고 말해 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환자실에 환자가 넘치는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은 감사하게도 일어나지 않았고, 일어날 징조도 없다"면서 "현재 중환자실 환자는 20∼30명 수준으로, 델타 변이 당시와 비교하면 아주 적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옹 장관은 "이는 본질적으로는 오미크론 변이가 덜 심각한 질병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매우 중요한 부분은 우리의 백신 및 추가 백신(부스터샷) 접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의 지난 15일 신규확진자는 1만9천420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았다. 16일에는 1만6천883명으로 다소 줄었다.
입원한 이는 1천352명으로, 이 중 산소호흡기 치료와 중환자실 치료를 받는 환자는 각각 153명과 35명이다.
지난 한 달 기준으로 무증상·경증 환자가 99.7%이고, 산소호흡기 치료와 중환자실 치료 환자는 각각 0.3%와 0.04%로 집계됐다.
인구 545만명 중 90%가 백신 접종을, 64%가 부스터샷 접종을 각각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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