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 영국 앤드루 왕자, 왕실서 영구 퇴출 위기"

입력 2022-02-17 11:14   수정 2022-02-17 17:13

"'성폭행 의혹' 영국 앤드루 왕자, 왕실서 영구 퇴출 위기"
혐의 부인하다 피해자와 거액 합의…WP "왕실 모든행사서 배제될 것"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받는 영국 앤드루(61) 왕자가 피해자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앞으로 모든 왕실 행사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앤드루 왕자가 자신의 성폭행 혐의에 대한 민사소송을 청구한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왕실 관련 논객이나 PR 전문가, 법률가, 왕실 전기 작가, 인권단체, 영국 내 소셜미디어 사용자들 모두 앤드루 왕자가 더는 왕실의 일원으로 대접받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앤드루 왕자는 자신의 성폭행 혐의를 부인해왔지만 지난 15일 결국 합의에 동의했다.
이로써 영국 왕실은 소송을 통해 앤드루 왕자의 추문이 일파만파 번지는 것을 피할 수 있게 됐지만, 앤드루 왕자의 명예는 실추될 대로 실추됐다고 WP는 논평했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언론 담당 비서였던 딕키 아비터는 "그는 이제 끝났다. 그는 더는 공식 행사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 전문 변호사인 마크 스티븐 씨는 앤드루 왕자가 이미 '사회적 시베리아'로 추방당했다며 "영국 왕실 안에서든 밖에서든 그 누구도 그의 귀환을 바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영국 PR계의 거물 마크 보르코프스키 씨도 "무엇이든 가능은 하겠지만, 올해 환갑인 앤드루 왕자가 다시 공식 행사에 등장하는 일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앤드루 왕자가 어쩌면 대중의 '집단 망각' 또는 '단기 기억 상실'을 기대하고 있을지 모른다면서, "그는 돌아오고 싶겠지만, 영국인들은 그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앤드루 왕자를 '나쁜 삼촌'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아 그가 6월 2∼5일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70주년 행사에 참석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앤드루 왕자는 이미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 영국 정부로부터 어떤 재정적 지원도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그가 거액의 합의금을 어떻게 미련할지를 두고서도 궁금증이 일고 있다.
WP는 왕실이 앤드루 왕자가 '평범한 시민'으로 소송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합의금 중 일부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재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합의금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법률 관계자들은 1천만∼1천200만 달러(약 120억∼143억원)으로 추정한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1천600만 달러(약 191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앤드루 왕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이다. 그는 2001년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당시 17세 미성년자였던 미국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kj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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