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관련 러시아 입장 지지 재확인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가 긴장 완화와 고조 사이를 급박하게 오가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이 러시아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안보 문제상의 우려를 중시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재차 밝혔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지속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거론하는 데 대한 입장을 질문받자 "거짓 정보를 퍼뜨려 긴장을 조장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의 안보 우려를 해결하라는 것은 러시아의 핵심 주장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 반대'를 받아들여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을 중단하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왕 대변인은 또 "집단 대결을 부추기고 제재의 큰 몽둥이를 휘두르는 것은 대화와 협상에 지장을 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왕 대변인은 위기를 부추겨 긴장을 고조시키는 대신 우크라이나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중국은 신 민스크 협정에 부합하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부연했다.
신 민스크 협정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분리·독립을 선언한 자국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2015년 체결한 협정을 말한다. 돈바스 지역의 자치권을 포함한 특수 지위를 인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 유지를 담보하는 내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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