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의사도 계획도 없다…美, 안전보장 동의 안하면 군사적 대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미국에 보낸 안전보장 협상 관련 답변에서 우크라이나 위기 해소를 위해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공급이 중단돼야 하며 이미 전달된 무기는 제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미국에 안보 협상 관련 답을 보낸 뒤 그 내용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소개했다. 러시아는 또 중부 및 동부 유럽 주둔 모든 미군의 철수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엔 동부 돈바스 지역 분쟁 해소를 위한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 간 휴전협정인 '민스크 협정'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는 이밖에 답변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며 그러한 계획도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가을부터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공식적으로 주장해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없을 것이며, 그런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만일 미국이나 그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안전보장을 위해 취해야 할 법적 구속력이 있는 조치에 미국 측이 동의할 자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러시아는 군사·기술적 성격의 조치 등을 포함한 대응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앞서 이날 존 설리번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를 청사로 불러 안전보장 협상 관련 서한을 전달했다.
앞서 미국 측으로부터 받은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 관련 미국 측 답변에 대한 재답변 형식이었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15일 미국과 나토 측에 각각 '러시아·미국 간 안전보장 조약안'과 '러시아·나토 회원국 간 안전 확보 조치에 관한 협정안' 등을 전달했고, 이에 대해 미국과 나토는 지난 1월 26일 서면 답변을 러시아 측에 보냈다.
러시아 측의 안전보장안에는 나토가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 국가들을 추가로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면서 확장을 계속하는 것을 멈추고, 러시아 인근 국가들로 중·단거리 미사일 등의 공격 무기를 배치하지 말 것을 보장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측은 이후 미국과 나토로부터 받은 답변에서 자신들의 핵심 요구 사항이 무시됐다면서, 추가 협상을 통해 나토 확장 금지 약속 등을 받아내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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