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중국식 '제로 코로나' 도입하나…전문가팀·검사차량 파견

입력 2022-02-18 13:14   수정 2022-02-18 14:43

홍콩, 중국식 '제로 코로나' 도입하나…전문가팀·검사차량 파견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홍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자 중국이 홍콩에 본토 방식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도입하기 위한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단 한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해당 지역 전체를 봉쇄하고 전수 검사를 통해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
18일 중국청년망(中國靑年網)과 환구시보(環球時報) 등에 따르면 중국은 전날 코로나19 전문가팀과 함께 핵산(PCR) 검사 차량 두 대를 홍콩에 파견했다.
광둥(廣東)성 감염병예방통제소 소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문가팀은 홍콩 전문가들과 함께 홍콩의 상황을 파악하고 데이터 분석, 리스크 연구, 위생 관리 등을 맡을 예정이다.
이들은 중국에서 여러 차례 감염병 업무에 참여한 전문가들로, 전문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홍콩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고 중국청년망은 소개했다.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과 중국 정부의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 책임자가 전문가팀을 직접 맞이했다.
캐리 람 장관은 "홍콩은 중앙 정부의 요청에 따라 감염병 통제를 제1의 업무로 간주하고 모든 인력과 자원을 동원해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팀 파견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친중 매체를 통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코로나19를 통제해야 한다"고 홍콩 정부에 지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팀 파견을 두고 '홍콩을 돕기 위한 여러 실무그룹 중 하나'라고 소개한 뒤 "수백 명의 환자가 입원을 기다리는 홍콩을 위해 더 많은 자원이 동원될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도 중국식의 전 주민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도입하기로 했다.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홍콩은 다음 달부터 750만 명에 달하는 전 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하기로 했다.
검사를 거부하면 1만 홍콩달러(약 153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를 위해 중국 의료진이 홍콩에 파견될 것으로 알려졌다.
환구시보는 "대륙의 의료진이 홍콩인의 백신 접종과 치료에 협조할 법률적 기반이 있다"라거나 "전 시민 검사를 포함해 더 강력한 수단으로 감염병에 대처할 때가 됐다"는 친중파 홍콩 입법회 의원들의 발언을 소개하며 홍콩 내부에서 중국식의 강력한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개입이 홍콩이 더 강력한 방역 정책을 취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비안 잔 홍콩중문대 교수는 블룸버그에 "중국 정부가 홍콩 정부의 팬데믹 통제와 관련해 인내심을 잃었다는 신호"라고 말했고, 마이클 데이비스 전 홍콩대 교수는 "아마도 시 주석은 중국의 다른 도시들에서 행해진 것처럼 홍콩에서도 봉쇄를 밀어붙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홍콩 당국은 전날 신규 코로나19 환자는 6천116명이며, 예비 확진자는 6천300명이라고 밝혔다. 관련 사망자는 24명 보고됐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