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위기 속 中 인민일보 1면 톱기사로 '식량안보' 강조

입력 2022-02-18 12:10   수정 2022-02-18 12:20

우크라 위기 속 中 인민일보 1면 톱기사로 '식량안보' 강조
중국, 우크라 곡물 수입 많아…위기 대비한 주의환기 차원일수도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면 톱기사로 '식량 안보'를 강조해 눈길을 끈다.
인민일보는 18일자 1면 머리기사에서 "1차 생산품의 공급은 중대한 전략적 문제다. 중국인의 밥그릇은 언제든 확실히 자기 수중에 놓여 있어야 하며, 밥그릇은 주로 중국 양식을 담아야 한다"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과거 발언을 소개했다.
신문은 또 "절대로 먹는 문제, 이 기본 생존의 문제에서 타인이 우리의 목을 조여서는 안 된다. 식량 안보에 추호도 느슨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발언도 소개했다.
신문은 시 주석의 식량 안보 강조 속에 작년 곡물 생산량이 6억8천285만t으로 전년 대비 1천335만t 증가했다면서 올해 생산 목표는 6억5천만t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가 식량 안보를 강조한 것은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위기 심화 속에 공산당 기관지가 새삼 식량 자급의 중요성을 부각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이 수입하는 식량에서 우크라이나산(産)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은데다 세계의 곡창지대 중 한 곳인 우크라이나의 정세가 악화함으로써 세계 곡물 시장이 지금보다 더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리 경각심을 일깨운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해관총서(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우크라이나에서 약 32억달러 규모의 곡물을 수입했다. 미국과 브라질에 이어 3위 수입국이다.
특히 중국은 우크라이나산(産) 옥수수의 최대 수입국이다. 중국의 옥수수 수입 물량 중 약 80%가 우크라이나산 옥수수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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