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건 팟캐스트 잇딴 논란, 스포티파이 삭제 운동으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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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세계 최대 음원 사이트 스포티파이가 코미디언 출신 조 로건이 운영하는 팟캐스트에 거액을 지불하고,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 했으나 그의 프로그램이 큰 논란을 일으키면서 오히려 회사가 위기에 빠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2020년 5월 로건의 프로그램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 독점권을 따냈다.
당초 이 계약은 1억 달러(약 1천200억원) 규모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3년 반 동안 최소 2억 달러에 이른다고 NYT는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계약 이전에도 스포티파이는 이미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세계 1위 업체였지만 구글이나 애플 등 빅 테크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다른 스트리밍 사이트와 차별화가 안 되고 고객에게 받는 돈도 3분의 2는 원작자 등에게 돌아가는 구조라 수익성도 떨어져서였다.
스포티파이는 넷플릭스처럼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 다른 플랫폼과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광고 수익도 챙길 수 있는 전략을 취했고, 그 일환으로 유튜브에서 활동하던 로건과 독점 계약을 맺었다.
이 소식이 공개되자 스포티파이의 주가는 그 주에만 17% 상승할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스포티파이는 로건 외에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영국 왕실에서 독립한 해리 왕자 부부 등과도 팟캐스트 제작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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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던 로건의 프로그램은 최근 들어 오히려 회사를 혼란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2009년 처음 시작한 로건의 프로그램은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들을 초대해 자유분방하고 검열되지 않은 대화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동시에 논란에도 자주 휘말렸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2018년 로건의 쇼에 출연해 마리화나를 피우는 모습을 보여 충격을 줬다. 최악의 총기참사 중 하나로 꼽히는 샌디훅 초등학교 총격 사건이 조작이라는 음모론을 펼친 알렉스 존스를 초대하기도 했다.
스포티파이와 계약한 이후에도 그의 프로그램은 회당 청취자가 1천100만명에 달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지만 논란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코로나19 관련 각종 가짜 뉴스의 진원지로 지목돼 거센 비판을 받았다.
백신 관련 가짜 뉴스에 분노한 270여명의 과학자, 의사, 간호사 등은 스포티파이에 항의 서한을 보냈고, 포크록 싱어송라이터 닐 영은 자신의 음악을 스포티파이에서 모두 내리도록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와 해리 영국 왕자 부부도 스포티파이와 결별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관련 내용을 담은 모든 팟캐스트에 경고 표시를 하고, 콘텐츠 규정을 지키지 않는 크리에이터에게는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진화에 나섰다.
로건도 자신의 쇼에서 '균형'을 잡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번엔 로건의 쇼에서 과거부터 계속된 인종 차별적 발언이나 성희롱 발언이 다시 주목받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 DeleteSpotify'(스포티파이 삭제) 운동이 벌어지는 데에까지 이르렀다.
결국 스포티파이는 최근 로건의 팟캐스트 중 70편을 삭제했지만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과 관련, NYT는 스포티파이의 본사가 스웨덴에 있어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위기관리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에크 CEO를 비롯해 주요 임직원이 표현의 자유에 대한 믿음이 굳건한 스웨덴에서 성장한 탓에 문화적 차이가 존재하는 것도 기업의 위기관리에는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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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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