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조지아 침공·2014년 크림반도 합병 때도 사이버공격 선행
"국영 방송사·뉴스사이트 등 통해 '러시아가 피해자' 여론 조성"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러시아가 마음만 먹으면 수 분 안에 우크라이나의 기반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사이버 전쟁 능력이 있으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이런 사이버 공격이 선행될 것이라고 영국 매체 더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수석 부사장인 제임스 루이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로 하면 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이 선제 사이버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더타임스에 말했다.
러시아는 2008년 조지아 침공이나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무력 충돌 때도 물리적 침공에 앞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
그는 선제 사이버 공격이 하나의 원칙이라며 "러시아가 아직 이런 공격을 하지 않은 것은 낙관적인 신호지만 그들은 몇 분 안에라도 사이버 공격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루이스 부사장은 "러시아는 이런 종류의 전쟁에서 세계 최고이며 우크라이나 내 모든 네트워크와 기반시설을 러시아가 구축했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며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의 전력을 차단하려 한다면 모든 네트워크를 붕괴시켜 대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우크라이나 국방부 웹사이트와 은행 2곳을 상대로 벌어진 사이버 공격에 대해서는 긴장감과 불안감 조성이 주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국영 방송사와 뉴스 웹사이트, 여론조작단 등 대규모 조직을 통해 전 세계 여론을 왜곡하려는 노력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전략커뮤니케이션센터의 야니스 사르츠 소장은 전날 우크라이나 군대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 지원 반군에 '도발적' 공격을 가했다는 주장이 러시아 언론을 통해 나온 것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런 작전이 러시아가 이번 분쟁의 피해자라는 생각을 퍼뜨리고, 돈바스 지역의 분쟁을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침공의 핑계로 돌리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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