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위기 속 뮌헨 안보회의 개막…18∼20일 우크라 사태 협의
유엔 사무총장 "국제 안보 위협, 냉전 때보다 더 높아"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대규모 병력 증강을 통해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 AP 통신 등에 따르면 배어복 장관은 이날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뮌헨 안보회의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번 위기는 따라서 우크라이나 위기가 아니다. 이것은 러시아 위기"라고 강조했다.
배어복 장관은 "우리는 러시아에 즉각 병력을 철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히고 "첫 신호는 희망의 희미한 기미였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행동을 보기를 원한다. 왜냐면 러시아의 위협은 계속 실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등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의 고위급 인사가 다수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주된 의제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회의 참석을 거부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나는 우리가 새로운 냉전 속에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면서 "나의 대답은 현재 국제 안보에 대한 위협은 그때보다 더 복잡하고 아마도 더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그러나 아직은 러시아의 병력 증강이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모든 당사자에게 언사에 극도로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라면서 "공개적인 발언은 긴장을 악화하는 것이 아니라 긴장을 줄이기 위한 것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 예상일로 지목한 16일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가 15일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훈련이 끝난 일부 부대가 복귀 중이라고 발표하고 서방과 대화를 이어갈 뜻을 밝혔지만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앞서 러시아의 병력 복귀 발표에도 아직 유의미한 규모의 러시아 병력 철수는 관측되지 않았고 오히려 러시아는 병력을 늘렸다고 반박하고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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