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립 전환?…우크라 영토보전·러 우려 동시거론(종합)

입력 2022-02-20 00:04  

중국, 중립 전환?…우크라 영토보전·러 우려 동시거론(종합)
왕이 외교부장, 뮌헨안보회의 발언…"민스크협정이 유일한 출구"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대치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등'을 동시에 긁어주며 균형 잡기를 시도했다.
그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장에 반대하는 러시아의 입장을 지지하며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는 미국의 주장을 일축해온 중국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의 긴박한 상황 전개 속에 입장을 조정한 것일 수 있어 주목된다.
19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영상으로 참석한 뮌헨 안보회의에서 "냉전은 일찌감치 종식됐는데 나토는 냉전의 산물인 만큼 시기와 형세를 살펴 필요한 조정을 해야 한다"며 "나토가 계속 동쪽으로 확대되면 유럽의 평화·안정 수호와 장기 안정에 도움이 될지 유럽 친구들이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또 "유럽 안보에 대해 각 측은 자기의 우려를 제기할 수 있고, 그중 러시아의 합리적 안보 우려는 존중되고 중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러시아의 입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었다.
그런 반면 왕 부장은 "각국의 주권·독립·영토 완전성은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이기 때문에 응당 존중과 보호를 받아야 한다"며 "이것이 유엔헌장의 취지를 실현하는 일이며, 중국 측이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는 원칙적 입장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어떤 사람이 이 문제에 대해 중국의 태도를 의심한다면 딴 뜻을 가지고 조작을 하는 것이자 중국 입장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 행동과 영토 침범 등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반미를 코드로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을 급속히 강화하고 있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와도 곡물 거래, 군사 협력 등에서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왕 부장의 이날 발언은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쪽으로 다소 기울었던 저울추를 중간 쪽으로 한 눈금 이동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신(新) 민스크 협정이라는 원점으로 최대한 빨리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 협정이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의 유일한 출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각 측이 함께 충분히 논의하며 협정 이행 로드맵과 시간표를 만들 수 없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민스크 협정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분리·독립을 선언한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2015년 체결한 협정을 말한다. 돈바스 지역의 자치권을 포함한 특수 지위를 인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 유지를 담보하는 내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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