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결정한 푸틴 생각에 영향 시도…침공, 러 국민 이익에도 안 맞아"
23일로 알려진 미러 외교회담 '24일'로 언급…실언인지, 날짜 변경됐는지 확인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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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셰미실[폴란드]·워싱턴=연합뉴스) 이율 이상헌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끝까지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뮌헨안보회의(MSC) 참석차 독일 뮌헨을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이날 야권 성향의 러시아 민영방송 도쉬티(Dozhd) TV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우리 정보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우린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심했다는 근거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그것은 우리가 원하는 게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이 어떻게 러시아 국민의 필요와 이익에 부합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가진 우크라이나 사태 정보가 정확하다는 점을 매우 확신한다면서 미국은 전쟁을 막기 위해 그것을 공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외교적 방안을 강구하는 가운데에도 미국은 침공에 대응해야 한다면 그리할 것이라며 특히 "거의 300만 명이 사는 키예프가 공격받으면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후속 회담과 관련해 "이는 내가 그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말했듯이 러시아가 그전까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라브로프 장관과 "24일 유럽에서" 만난다고 말했다. 앞서 백악관은 두 장관이 오는 23일 회담을 한다고 전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이 이날 인터뷰에서 날짜를 잘못 말한 것인지는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날짜 변경에 대해 미국 정부가 밝힌 내용은 아직 없다.
미·러 정상 간 추가 소통 여부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평화라는 대의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항상 완전한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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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장관은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 인터뷰에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이 유럽 질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 "전쟁은 전 세계에 있어 근본적인 도전이 될 것"이라며 "전쟁이 끔찍하고 파괴적인 결과를 낳으리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무엇보다 죄 없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우크라이나와 그 미래, 영토의 불가침성, 주권과 독립성에 관한 문제지만, 이에 더해 평화와 안전의 토대가 되는 아주 근본적인 원칙들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를 들어 '한 국가는 힘으로 다른 국가의 국경을 바꿀 수 없다', '한 국가는 협력할 다른 국가에 자신의 결정과 정책을 강요할 수 없다', '한 국가는 이웃 국가에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세력권을 확장할 수 없다'와 같은 제1·2차 세계대전과 냉전에서 유래한 기본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원칙들은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어 의미가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는 일은 전 세계에 우려의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계속 푸틴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는 매우 어렵지만 외교적 선택지를 만드는 것은 내 의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빠르고 단결되고 철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침공한다면 다음 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간에 완전히 합의된 계획이 있다"면서 "우리는 제재와 관련해서는 빠르고 단일한 대응이 있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상황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방위 강화를 위한 빠르고 단일한 대응이 이뤄질 것"이라며 "나토의 동부 지역 방위 강화에 대해서도 공동으로 신속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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