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무장관들, 우크라 문제 논의…보렐 "외교적 대화 지지"

입력 2022-02-21 18:30  

EU 외무장관들, 우크라 문제 논의…보렐 "외교적 대화 지지"
우크라 외무 비공식 의견 개진…EU에 '일부 제재 부과' 촉구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인한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은 21일(현지시간) 어떤 외교적 대화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에 앞서 취재진에게 정상회담이든 장관급회담이든 어떤 형태, 어떤 방식의 협상이나 논의, 전쟁을 피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우리는 외교적 대화를 최선의 방법, 이 위기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만드는 무엇이든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렐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미·러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하고 양측 모두 이를 원칙적으로 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 없다면서 우크라이나 접경에 있는 병력을 철수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수집된 정보를 분석할 때 러시아가 오히려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병력을 증강하고 전진 배치했다고 반박하고 있으며,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상황에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EU 회원국 외무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최근 상황 등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이날 회의에 앞서 열린 EU 회원국 외무장관 조찬 회동에 참석해 비공식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쿨레바 장관은 이날 회동에 앞서 미국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 타진 움직임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히면서도 러시아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EU는 지금 일부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쿨레바 장관은 취재진에게 "우리는 결정을 기대한다"라면서 "EU는 긴장 고조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우크라이나를 혼자 두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러시아에 전달하기 위해 내릴 수 있는 결정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EU가 말뿐만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도 보여줄 것이라는 점을 나타내기 위해 지금 최소한 일부 제재라도 부과해야 할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보렐 대표는 때가 오면 부과할 제재에 합의하기 위한 임시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침공 시 강력한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제재 실행은 침공이 현실화한 뒤에 대응적 성격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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