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총리, 통화 뒤 프랑스·우크라이나 대통령 등과 협의중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할 경우 민스크 협정 위반이라고 경고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한 전화 통화에서 "이 같은 조치는 우크라이나 동부 충돌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민스크 합의에 크게 반대되는 것이자 러시아 측이 이들 합의를 일방적으로 위반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독일 총리실은 밝혔다.
숄츠 총리는 또 푸틴 대통령에게 "즉각 긴장을 완화하고 우크라이나 국경에 집결해있는 병력을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숄츠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포함해 "가장 가까운 파트너들"과 협의중이라고 총리실은 덧붙였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소집한 확대 국가안보회의에서 두 공화국의 독립 승인 요청을 염두에 두고 돈바스 지역 분쟁 격화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을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러시아가 실제로 두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싸우는 분리주의 공화국 반군에 공개적으로 군대를 파견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
이러한 러시아의 행보는 두 공화국의 독립 추진에 각별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의 전면적 무력 충돌을 야기할 위험성이 크다.
앞서 러시아·우크라이나·독일·프랑스 4개국 정상은 돈바스 지역의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 간 분쟁 해결을 위해 지난 2015년 2월 해당 지역의 평화 정착 방안을 담은 민스크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이 지역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무력 충돌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킨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 없다면서 병력을 철수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수집된 정보를 분석할 때 러시아가 오히려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병력을 증강하고 전진 배치했다고 반박하고 있으며,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상황에 있다고 경고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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