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동맹과 함께 내년 여름부터 100척으로 감시 능력 향상"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해군이 중동 지역에서 무인수상정(USV) 함대를 발족해 내년 여름부터 운용할 계획이다.
바레인에 주둔하고 있는 미 5함대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은 21일(현지시간) 100척의 무인수상정으로 구성된 함대가 해당 지역의 해군 감시 능력을 향상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해당 지역의 동맹들과 함께 만들어질 무인수상정 함대는 이란 같은 국가의 공격을 억제하고 해상 석유 수송로 안전 확보 역할을 한다고 쿠퍼 사령관은 설명했다.
다만 어떤 국가들이 참여할지는 불명확하다고 AP는 전했다.
쿠퍼 사령관은 "무인 시스템을 활용함으로써 우리는 좀 더 많은 것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이 시스템은 신뢰성이 높고 인적 요소도 들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미 5함대의 작전 지역은 호르무즈 해협, 수에즈 운하, 홍해 입구의 바브 엘만데브 해협 등 총 250만 평방 마일(약 650만㎢)로, 남한 면적의 약 65배에 달한다.
로이터는 "이 해역은 글로벌 무역, 특히 걸프만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나오는 석유 공급을 위해 중요하다"고 전했다.
AP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시 이란 핵협정 탈퇴 이후 해당 해역 선박들이 이란군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 후티 역시 사우디아라비아 해역에서 무인 보트를 운용하고 있어 문제는 더 복잡하다"고 전했다.
지난 2019년 걸프 해역에서 유조선에 대한 공격으로 미군과 이란군 간 해상 충돌이 발생하는 등 중동 해역의 선박 안전 운항이 주요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 때문에 미 해군은 지난해 무인 시스템을 해군 작전에 통합 운용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만든 바 있다.
현재 중동의 어떤 나라가 함대에 합류할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가 자체 개발한 무인 자산을 운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쿠퍼 사령관은 "해군 단독으로 이 넓은 지역의 모든 위협을 보호할 수 없다"며 "여러 나라가 조율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5함대는 작년 11월부터 무인함정을 훈련에 투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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