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일촉즉발] 아시아·유럽 증시 하락…세계 금융시장 '휘청'(종합)

입력 2022-02-22 15:59   수정 2022-02-2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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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일촉즉발] 아시아·유럽 증시 하락…세계 금융시장 '휘청'(종합)
러시아 루블화 가치도 급락…원유·금·알루미늄·니켈 가격은 상승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김윤구 기자 = 러시아의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파병 결정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으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
러시아 주식과 루블화 가치, 유럽 주식이 급락한 데 이어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공급 차질 우려에 국제유가와 니켈·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은 상승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반군이 내세운 두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곳에 평화유지군 파견을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TV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세력을 승인한 뒤 러시아의 대표 주가지수인 MOEX 지수는 10.50% 급락으로 마감했다.
이는 2014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침공 이후 거의 8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통화 가치도 나란히 떨어졌다.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 대비 가치가 3.4% 하락했으며 우크라이나 흐리우냐 가치는 1% 내려갔다. 루블화 가치는 2020년 3월 이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Stoxx)50지수는 2.17% 떨어졌다. 독일 DAX30 지수는 2.07%, 프랑스 CAC40 지수는 2.04% 각각 하락했다.
미국 증시는 이날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선물은 약 1.4% 내렸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 선물은 1.9%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위기 고조의 여파로 22일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한국 코스피는 이날 하락 출발해 전 거래일보다 37.01포인트(1.35%) 내린 2,706.79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83% 떨어졌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1.71% 내린 26,449.61에 장을 마쳤다.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도 내려갔다. 상하이지수는 이날 오후 1.4% 안팎의 하락률을 나타냈고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3% 넘게 떨어졌다.
반면 금값과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2달러가량 올랐다. 한국시간 오후 3시 현재 브렌트유 선물은 2.03% 오른 배럴당 97.33달러를 나타냈으며,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93.86달러로 3.06%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석유·천연가스 공급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니켈과 알루미늄 가격도 긴장 고조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에 1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러시아는 니켈과 알루미늄의 주요 생산국이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러시아를 제재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니켈 3월 인도분은 역대 최고가인 t당 18만1천350위안(약 3천414만원)까지 올랐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알루미늄 가격도 13년만에 가장 높은 3천342달러(약 399만원)까지 뛰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오후 2시 58분 현재 온스당 1천909.86달러(약 228만원)로 0.2% 올라 최근 9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군은 21일 국경을 넘으려던 우크라이나 정찰대원 5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의 구실을 찾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투자회사 브룩스맥도널드의 투자책임자 에드워드 팍은 "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잘 반영하기가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또다시 불확실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우크라이나 위기는 미국 등 각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대한 우려 속에 세계 경제에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진단했다.
캐나다 시중은행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의 수린 옹은 "세계 경제지표나 중앙은행들의 긴축 입장보다 우크라이나가 더 중요해졌다. 시장은 다음 뉴스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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