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삼성화재 목표주가 낮춰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삼성화재[000810]가 종전보다 낮아진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등의 영향으로 22일 증시에서 급락했다.
삼성화재의 목표주가를 낮추는 증권사들도 나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화재는 전 거래일 대비 6.40% 내린 19만7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공시를 통해 삼성화재는 지난해 보통주 기준 배당 성향을 43.7%로 결정했다. 앞서 삼성화재의 배당성향은 2019년 55.6%, 2020년 45.7%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보통주의 주당배당금은 1만2천원으로 결정됐다.
전날 컨퍼런스콜이 진행됐으나 배당에 납득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관이 삼성화재 주식을 294억원, 외국인이 5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성향을 50%로 확대하겠다는 기존 배당 정책이 달라진 것에 대해 삼성화재는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했으며 성향보다 안정적인 주당배당금을 추진할 것이라고 답변했다"며 "올해 주당배당금 유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주주 환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삼성화재의 이런 일관성 없는 배당 정책은 아쉽다"며 "주주 환원 정책은 환원율 확대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예측이 가능하도록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은 자동차 보험료 인하 등을 반영한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 일관성 없는 주주 환원 정책에 따른 할인율 확대 등을 근거로 삼성화재의 목표가를 종전 30만1천원에서 25만9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도 평가가치(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조정 등을 이유로 삼성화재의 목표가를 종전 32만원에서 28만원으로 낮췄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에도 압도적인 자본 적정성 우위에 따른 차별적인 배당 정책이 상대적으로 높은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의 주된 근거였으나 지난해 배당성향은 43.7%로 하향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9년에 제시한 배당 가이던스나 불과 몇 개월 전 사측에서 커뮤니케이션한 수준에도 미달했으나 합리적 이유가 부재하다"며 "합리성이 결여된 배당 성향 조정은 시장의 우려를 불필요하게 키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실적 추정치 변화 등을 반영해 목표가를 28만원에서 27만원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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