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외무장관 "올리가르히 비명 지르게 하는 것이 제재의 핵심"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러시아 신흥재벌인 '올리가르히'와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기업들이 경제 제재를 피하려 영국 정부에 강도 높은 로비를 시작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수억 파운드 가치의 기업들과 공포에 휩싸인 올리가르히 일부가 영국 외무부에 접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들의 빗발치는 서신은 서구의 경제적 제재가 겁나지 않는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약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이달 초 빅토르 타타린스테프 스웨덴 주재 러시아 대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핵심 전략인 제재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언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영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경제적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1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올리가르히와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기업들이 영국에 보유한 자산을 공개하고, 런던에서 자금 조달을 불가능하게 만들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도 이날 "올리가르히가 비명을 지르게 하는 것이 이번 제재 계획의 핵심"이라며 "러시아 정부는 제재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지만 올리가르히와 기업들의 관점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부터 금융제재, 화학, 기술 등 모든 분야를 고려하고 있다"며 "제재는 정밀 타격이 될 것이며, 러시아를 매우 고통스럽게 할 것이다. 러시아의 군사행동이 계속되면 제재 수위를 높이며 올가미를 조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어렵게 하고 올리가르히의 자금 이동을 막는 조치들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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