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살리기' 속 대형은행들 주담대 금리 인하

입력 2022-02-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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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살리기' 속 대형은행들 주담대 금리 인하
시장 침체 심한 '헝다 거점' 광저우서 0.2%P 내려…당국 관여 관측
유동성 공급 확대·규제 완화 이어 LTV 상향 등 각종 수단 총동원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국유은행들이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각한 광둥성 중심 도시 광저우(廣州)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내렸다.
이는 중국 당국이 경기 안정화를 위해 초강력 규제 탓에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으려는 가운데 나왔다.
22일 중국중앙(CC)TV 인터넷판에 따르면 중국 6대 국유은행인 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우정저축은행은 전날 광둥성 성도(省都)인 광저우시에서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인하했다.
첫 주택 구매자에게 적용되는 우대 금리는 기존 5.6%에서 5.4%로, 2주택자 우대 금리는 기존의 5.8%에서 5.6%로 모두 0.2%포인트씩 내려갔다.
시장에서는 대형 국유은행들이 같은 날 일제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한 데 금융 당국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날 인민은행이 발표한 2월 기준금리 성격의 대출우대금리(LPR)에는 변동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시중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인하된 것은 은행이 스스로 예대 마진을 일정 부분 포기한 행위라는 점에서 당국의 개입 관측에 힘이 실린다.
광저우는 중국 부동산 업계 위기의 상징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사업 근거지로 중국의 핵심 대도시 중 주택 가격 하락 현상이 가장 심한 곳 중 하나다.
부동산 산업의 심각한 위축은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중국 경기 급랭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 당국은 작년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기점으로 '안정 최우선'을 핵심 경제 운용 기조로 정한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 부분적으로 온기를 불어넣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경기 회복 여부는 올해 중국 경제 안정에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해 중국 당국은 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주택 구매자와 개발 업체 대상 대출 정상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향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기저효과 덕에 작년 1분기 18.3%까지 올랐던 분기 성장률이 작년 2∼4분기 7.9%, 4.9%, 4.0%로 떨어지면서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의 문을 열 중대 정치 행사인 올가을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5%대 성장 유지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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