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행사 즉각 폐지하라" 강력 항의…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 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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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서울=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김효정 기자 = 일본 시마네현 등이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억지 주장하며 22일 시마네현 마쓰에시에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일본 정부는 이 행사에 고데라 히로오(小寺裕雄) 내각부 정무관을 참석시켜 2013년부터 올해까지 10년째 차관급을 파견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권도 이전 정권의 기조를 고수한 것이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기자회견에서 독도를 다케시마로 부르며 "역사적 사실로나 국제법상으로 일본 고유의 영토"라면서 "제반의 정세를 근거로 검토해 정부에서 고데라 정무관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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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내고 "일본이 독도에 대한 부질없는 도발을 반복하고 있는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해당 행사를 즉각 폐지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라며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부당한 억지 주장을 즉각 중단하고, 겸허한 자세로 역사를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로 구마가이 나오키(熊谷直樹)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일본 정부는 1905년 1월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각의(閣議, 내각회의) 결정을 했다. 같은 해 2월 22일 독도가 시마네현에 속한다는 고시를 발표한 시마네현은 2005년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해 2006년부터 매년 2월 22일 행사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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