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자문회의 제19회 심의회의 개최…탄소중립 R&D 추진방안도 논의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감염병 대응 역량을 키우기 위해 정부가 감염병 핵심 기술 25개를 선정하고 오는 5월까지 기술별 개발 로드맵을 마련한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22일 제19회 심의회의를 열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이 제출한 '감염병 중장기 연구개발 생태계 고도화 방안'(감염병 중장기 R&D 방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감염병 중장기 R&D 방안은 감염병 대응 기초·원천 핵심기술을 국산화하고 순차적으로 기술 개발 단계를 밟는 시스템을 넘어, 다양한 분야가 협력해 빠르게 기술을 개발하는 R&D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마련됐다.
정부는 감염병 기초·원천 기술 자립화를 위해 기술 동향 분석 등을 거쳐 ▲ 기반 ▲ 예방 ▲ 치료 ▲ 진단 ▲ 감시·예측 ▲ 인프라 등 6대 분야에서 핵심 기술 25개를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감염병 핵심 기술은 5월까지 기술별 로드맵을 확정한 뒤 감염병 연구 수행 연구기관, 병원, 제약사 등이 참여하는 '바이러스 연구협력협의체'를 통해 세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감염병 기초·원천 기술 분야의 기술분류체계도 마련했다.
기초·원천 기술분야 기술분류체계는 6대 분야에서 45개의 세부 기술 분야, 148개 요소기술로 구성됐다. 향후 방역·임상 기술분류체계 등과 함께 범부처 공동 감염병 R&D 기술분류체계 수립에 반영될 예정이다.
감염병 중장기 R&D 방안에는 감염병 위기 대응 R&D 모의훈련 추진, 감염병 연구 선진국과의 실질적 협력체계 구축, 아시아-태평양 감염병 쉴드(APIS) 및 공적개발원조(ODA) 연계 글로벌 연구 협력 기반 마련 등의 내용도 담겼다.
감염병 위기 대응 R&D 모의훈련은 감염병 발생 시 100일 이내로 백신·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진입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감염병 선진국과의 공동연구 확대를 위해 올해 상반기 내로 국립감염병연구소와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협력의향서 체결도 추진한다.
감염병 연구 기반 확충을 위해 연 130명 내외로 생물안전3등급(BL3) 활용 전문 인력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날 과기자문회의는 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환경부가 마련한 '임무지향적 탄소중립 연구개발 추진방안'(탄소중립 R&D 추진방안)을 보고안건으로 논의했다.
탄소중립 R&D 추진방안에는 탄소중립 관련 정부 R&D 신청시 탄소 감축량, 기술 개발·적용 시점 등 명확한 목표 제시를 위한 공통 기준 마련, 탄소 중립 R&D 투자 강화 방안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탄소중립 R&D 예산을 지난해 1조5천609억원에서 올해 1조9천274억원으로 23.5% 증액했으며 이달 말까지 탄소중립 기술혁신 전략 로드맵을 수립해 탄소 감축량이 큰 기술부터 투자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염한웅 과기자문회의 부의장은 "감염병 대응 역량은 국가 경쟁력 제고뿐만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안전, 국가 안보와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라며 "감염병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구 주체 간 유기적인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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