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오미크론 확산세 커진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오미크론 변이의 급격한 확산으로 이달 기업들의 체감경기지수가 지난달에 이어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실적 BSI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내린 85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11월 86에서 12월 87로 올랐다가 지난달 1포인트 내리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은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커지고 공급망이 차질을 빚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달 조사는 지난 8∼15일 전국 3천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2천784개 업체(제조업 1천638개·비제조업 1천146개)가 응답했다.
제조업 업황 BSI(91)는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고,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81)은 지난달보다 2포인트 내렸다.
제조업 세부 업종을 보면 원자재 수급 차질과 물류비 상승 등으로 전기장비는 5포인트 하락했으나, 반도체 수요가 늘고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난이 소폭 개선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자동차 부문은 6포인트씩 올랐다.
제조업 규모별로 업황 BSI를 보면 대기업은 지난달과 같은 97, 중소기업은 1포인트 오른 83이었다. 수출기업의 경우 2포인트 오른 102, 내수기업은 지난달과 같은 84였다.
비제조업 중 건설업 부문은 신규 수주 등으로 3포인트 올랐지만, 운수창고업과 도소매업은 각각 16포인트, 7포인트 내리면서 업황 BSI의 전반적인 하락세를 주도했다.
한은은 "중국 춘절 연휴와 중간재 공급 차질 등으로 해상물동량이 줄면서 운수창고업 상황이 어려워졌다"며 "도소매업의 경우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오프라인 매출이 감소하고 설 등 명절 효과가 소멸한 데 따른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모든 산업 업황에 대한 전망 BSI 지수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부문이 동반 상승하며 3포인트 오른 88을 기록했다.
제조업의 경우 화학제품과 전자·영상·통신장비 부문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3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은 의약품과 건설자재에 대한 수요가 늘고 봄철을 맞아 매출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2포인트 상승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른 105.7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106.7로, 0.1포인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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