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일촉즉발] 미러 외교장관회담 전격 취소…"침공 확대시 제재 확대"(종합)

입력 2022-02-23 08:49   수정 2022-02-23 11:46

[우크라 일촉즉발] 미러 외교장관회담 전격 취소…"침공 확대시 제재 확대"(종합)
美 "러 침공으로 현재로선 회담 무의미…2차대전 이래 유럽안보 최대위협"
"러가 긴장완화 조처시 외교 전념" 여지 남겨…"가식적 외교 용납 못해"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했다는 판단에 따라 예정됐던 미러 외교장관 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회담 직후 한 공동기자회견에서 "나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24일 만나 유럽 안보에 대한 각 측의 우려를 논의키로 했었다. 단 그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을 경우에 한해서였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고 있는 것을 보고 있고, 러시아는 외교에 대한 전면적인 거부를 분명히 했다"며 "현시점에서 라브로프 장관을 만나는 것은 더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동맹 및 파트너들과 상의했고 모두 동의했다"면서 이날 라브로프 장관에게 회담 취소를 알리는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기 위해 미러 외교장관 회담을 추진했고, 이 역시 '러시아의 침공이 없을 경우에 한해서'라는 조건을 사전에 달았음에도 러시아가 이를 무시하고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상 회담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현시점에서는'이라는 표현을 달아 대화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이와 관련해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긴장을 완화하고 외교적 해결책을 찾는 데 진지하다는 어느 정도의 확신을 국제사회에 주기 위해 입증 가능한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 미국은 외교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은 현장에서의 러시아 행동과 사실에 근거해서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력해 진행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갈등과 전쟁의 길로 나아가는 속도를 높이면서도 가식적인 외교를 주장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리주의 공화국들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곳에 병력 투입을 명령했다.
미국은 이를 '침공'으로 규정하고 해당 지역에 대한 제재에 이어 이날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 등 은행 2곳과 자회사 42곳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확대할 경우 미국과 동맹국들 역시 제재를 지속해서 확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푸틴 대통령의 전날 연설과 이날 성명을 거론하며 "그(푸틴)는 이 충격적인 연설 등으로 우크라이나를 영토 보전과 독립의 권리를 가진 주권국이 아니라, 러시아가 만들었고 따라서 러시아의 속국으로 보는 시각을 전 세계에 분명히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역사와 국제법, 자유롭고 독립된 시민임을 자랑스러워하는 수천 만의 우크라이나인을 무시하는 완전히 잘못된 주장"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아울러 푸틴의 발언은 "그의 계획이 줄곧 우크라이나 침공이었음을 확인시켜준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군대를 결집시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진을 내세운 것은 진실을 은폐하려는 핑계일 뿐이라고 했다.
또 푸틴 대통령의 진짜 목적은 러시아 제국의 재건이나 영향력 확대, 그리고 러시아를 둘러싼 국가들의 완전한 중립화라는 취지로 언급한 뒤 현 상황을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안보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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