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1만9천420명→2만6천32명…"증가세 몇 주간 계속될 수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2만5천명을 훌쩍 넘어서며 일주일 만에 다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예상치 범위에 있다는 입장이지만, 병상 부족 사태를 미연에 막고 의료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민들에게 위급한 경우에만 병원을 방문할 것을 권고하는 등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3일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2만6천32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시작 이후 가장 많은 신규확진자 규모다.
기존 최다 확진자는 일주일 전인 15일의 1만9천420명이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전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신규확진자가 2만 명을 넘길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정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공동 의장인 로런스 웡 재무장관은 지난달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 델타 변이의 최다 확진자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하루 2만~2만5천 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신규 확진자 숫자가 아니라, 심각한 증상을 앓는 환자와 병원 또는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한 환자의 수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는 1천608명이고 이 중 산소호흡기와 중환자실 치료를 받는 이는 각각 190명과 46명이다.
지난 한 달간 확진자 29만3천732명 중 무증상 또는 경증이 99.7%이고, 산소호흡기와 중환자실 치료를 받는 환자는 각각 0.2%와 0.04%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 약 545만명 중 91%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66%는 추가 백신(부스터샷)을 맞았다.
다만 당국은 신규확진자 급증이 병상 부족 사태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보건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산소호흡기와 중환자실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들의 수는 많지 않지만, 대부분이 기저 만성질환자들인 환자들의 회복을 위한 병상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병원이나 의원들을 찾는 많은 환자는 증상이 없거나 경증인데도 의료진에 의한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 하거나 의료 확인증을 받으러 오는 경우"라며 "이는 이미 상당한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는 보건 종사자들의 업무를 크게 가중했다"고 전했다.
보건부는 이어 "시민들에게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병원 응급실을 찾지 않기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무증상·경증이지만 양성 반응이 나온 시민들에게는 집에서 격리하면서 회복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을 권고했다.
또 환자들이 몰리는 시간을 분산하기 위해 일부 병·의원 운영 시간을 심야까지 연장하거나,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 오전에도 문을 열도록 했다.
보건부는 이번 신규 확진자 급증 사태가 잦아들기까지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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