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천명당 1.1명 자연감소…17개 시도 중 14곳 출생아<사망자
2070년엔 인구 -51만명 자연감소 전망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곽민서 김다혜 기자 = 지난해 인구가 6만명 가까이 자연감소했다.
출생아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이어지면서 약 50년 뒤 우리나라 청년인구는 반 토막이 나고, 인구의 절반은 62세 이상 노인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 2년째 출생아<사망자…14개 시도 인구 자연감소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는 5만7천300명 자연감소(출생아 수-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가 26만500명에 그친 반면 사망자 수는 31만7천800명으로 늘면서 인구가 자연적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로써 우리나라 인구는 2020년 사상 첫 자연감소를 기록한 이후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내 인구는 2011년까지만 해도 1년에 20만명 넘게 자연증가했으나 2017년 증가 폭이 10만명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2018년 2만8천명, 2019년 7천600명 등으로 급격히 줄었고, 2020년부터는 자연감소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에는 자연감소 폭이 전년(-3만2천600명)보다 2만명 넘게 늘었다.
지난해 인구 1천명당 자연증가를 나타내는 자연증가율은 -1.1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1천명당 1명꼴로 인구가 감소한 셈이다.
시도별로 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북(-1만900명), 전남(-9천100명), 경남(-7천800명) 등 14곳에서 인구 자연감소가 발생했다. 수도인 서울 인구도 3천400명 자연감소했다.
인구가 자연증가한 곳은 경기(8천700명), 세종(2천200명), 울산(600명) 등 3곳뿐이었다.
◇ 역대 최저 출산율에 출생아 수 급감…2070년 인구 51만명 자연감소 전망
이처럼 인구가 자연감소로 돌아선 것은 최근 출산율이 급감하며 출생아 수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26만500명)는 1년 새 1만명 넘게 줄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인 0.81명까지 떨어졌다.
앞으로도 사망자 수는 점점 늘어나는데 출생아 수는 감소하면서 인구 자연감소는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통계청은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에서 2070년 인구 자연감소 규모가 51만명(이하 중위추계 기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 50년 뒤엔 중위연령 62세…청년 인구는 반토막
이와 함께 인구 고령화는 점점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연령 중간값을 뜻하는 중위연령은 2020년 43.7세에서 2070년 62.2세까지 올라갈 것으로 추계됐다.
약 50년 뒤에는 전체 인구를 연령순으로 줄 세웠을 때 환갑을 넘긴 62세 '노인'이 중간에 서게 된다는 뜻이다.
반면 19∼34세 청년 인구는 2070년 500만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2020년의 절반(45.5%) 수준으로 감소한다.
같은 시기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당 부양 인구(유소년·고령 인구)를 나타내는 총부양비는 117명까지 올라간다.
2070년에는 생산연령인구 1명이 노인이나 아이를 약 1.2명씩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부는 이러한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해 올해 4기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고령층 고용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0∼1세 영아에게 월 30만원의 영아수당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4조1천억원 규모 저출산 극복 5대 패키지를 가동하기로 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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