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불평등 호소하던 아프리카, 기부 중단 요청…이유는?

입력 2022-02-2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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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불평등 호소하던 아프리카, 기부 중단 요청…이유는?
"백신 부족보다는 '적시 접종'이 더 큰 문제"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불평등을 호소하던 아프리카가 올해 3분기나 4분기까지 백신 기부를 중단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 응켄가송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문제는 이제 백신 부족이 아니라 백신의 유통·보관과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라며, 아프리카 CDC와 아프리카 백신획득신탁(AVAT)이 백신 기부를 잠시 중단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기증 받은 많은 양의 백신의 사용기한이 만료되는 것을 피하고, 얼마나 많은 이들이 실제로 면역력을 획득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잠시 시간을 두려 한다"며 "이후에 다시 백신을 기부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응켄가송 소장의 말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직면한 문제가 백신 부족에서 백신을적시에 접종할 수 있느냐로 바뀌었음을 의미한다고 폴리티코는 논평했다.
응켄가송 소장은 이어 "백신 기부가 필요없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은 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백신 공급량을 예상할 수 있게 되면서 아프리카 각국 지도자들은 더 효과적인 백신 배분 계획을 세우고, 일정 기간에 얼마나 많은 백신이 필요한지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세스 버클리 세계백신연합(GAVI) 회장은 최근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유행기에 백신이 버려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초기에는 무엇이든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kj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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