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에서 자녀를 18세까지 양육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중국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약 7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양육비 보고'에 따르면 자녀를 18세까지 양육하는 데 드는 비용이 평균 48만5천위안(약 9천150만원)으로 중국 1인당 GDP의 6.9배로 조사됐다.
이 같은 배수는 영국(5.2배), 일본(4.26배), 미국(4.11배), 독일(3.64배) 등 선진국보다 높은 수치다.
국가통계국이 조사한 14개 국가 중 1인당 GDP 대비 양육비 배수가 중국보다 높은 국가는 한국(7.79배)이 유일했다.
지역별로는 상하이가 102만6천412위안(약 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베이징이 96만8천642위안(약 1억8천만원), 저장(浙江)성이 72만789위안(약 1억3천600만원)으로 다음으로 많았다.
인구전문가인 량젠장은 "중국에서는 양육비 부담이 크고, 출산 후 여성들도 시간과 기회비용을 지불해야 하므로 희망 자녀 수가 세계 최저 수준"이라며 "중국에서 출산 의향 조사 통계를 보면 평균 2명 이하를 기록한다"고 말했다.
그는 "출산 장려를 위해서는 현금 지원과 세금 감면, 주택구매 보조금, 육아시설 확충 등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GDP의 5%에 해당하는 재정이 투입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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