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실상 대만 대사관 성명…"중국, 대만 압박 중단해야"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가 날로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강력한 대만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재확인했다.
24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주재 미국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는 전날 성명을 내고 "미국의 대만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며 "미국의 대만 지지는 반석처럼 굳건하다"고 밝혔다.
AIT는 자국이 중국의 침공 등 유사시 대만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국내법인 대만관계법, '하나의 중국' 원칙을 담은 미중 3대 공동성명, 대만의 실질적 주권을 인정하는 '6대 보장' 등을 준수하는 가운데 대만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AIT는 대만과 관련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면서 중국이 대만을 향한 군사·외교·경제 압박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측의 이 같은 입장은 최근 국제사회 일각에서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에 따른 혼란을 활용해 대만을 향한 기습적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지난 23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국가안전회의(NSC)를 주재하고 전군에 대응 태세 강화를 지시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이 무력을 동원한 '대만 수복' 의도를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있지만 현 정세 아래에서 미국과 전면전을 감수해야 할 대만 침공이라는 무리수를 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한 편이다.
중국 스스로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중국의 대만 침공 기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무마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민진당 당국과 서방 여론이 짜고 악의적으로 우크라이나 문제를 활용해 중국 군사 위협론을 조작하면서 대만 문제를 국제화하고 대만 내 반중 여론을 선동하려 한다"며 "현재 대만 정세 긴장의 근본 원인은 대만 독립 세력이 외부 세력과 결탁해 독립을 기도하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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