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일촉즉발] '호의호식' 푸틴 측근 가족까지 제재 당해

입력 2022-02-24 12:19  

[우크라 일촉즉발] '호의호식' 푸틴 측근 가족까지 제재 당해
제재 회피 위한 재산은닉 통로 차단
"푸틴 주변에 불만 부채질"…EU는 선동가들에게도 철퇴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명단에 러시아 고위관리의 가족이 이례적으로 등재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 제재 회피를 위해 재산을 은닉하지 못하도록 막는다는 취지다. 푸틴 대통령의 강경론을 제지하기 위해 이너서클에 불만을 부채질하려는 전략으로도 거론된다.
미국 재무부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개인 제재목록에는 데니스 보르트니코프, 블라디미르 키리옌코, 페트르 프라드코프가 포함됐다.
이들은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되는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FSB) 국장,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 마히일 프라드코프 전 총리의 아들이다.
이들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 상업적 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보르트니코프는 러시아 국영 VTB 은행의 부총재, 키리옌코는 유럽 최대의 소셜네트워크를 자칭하는 VK의 모기업인 VK그룹 최고경영자(CEO), 프라드코프는 러시아 국영은행 PSB의 CEO다.
러시아 고위관리나 최측근 본인이 아닌 이들의 민간인 가족을 겨냥한 미국 정부의 제재는 이례적이다. 이들의 부친은 이미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미국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 축적한 부를 가족 명의로 빼돌려 제재를 회피하는 것을 막는 게 이번 제재의 취지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저들은 크렘린(러시아 대통령실)의 정책으로 부패한 이익을 서로 나눴으니 고통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관리는 "푸틴 측근이 자식을 이용해 재산을 숨기고 대가를 회피하며 러시아 국민의 자원을 낭비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CNN에 설명했다.

유럽연합(EU)은 푸틴 대통령의 측근들뿐만 아니라 선동가들까지 제재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가디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제재안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 안톤 바이논 대통령 비서실장, 사업가 예브게니 프리고진, 이고르 슈바로프 전 부총리,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 언론인 마르가리타 시모냔 등이 포함됐다.
EU는 이들에게 일단 역내 입국금지, 자산동결 조치를 내리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제재 수위를 더 높이기로 했다.
쇼이구 장관은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의 주역, 프리고진은 러시아 세력확장을 위해 해외 분쟁지에 용병을 동원하는 기업 와그너그룹의 후원자, 슈바로프는 러시아 국책사업을 지원하는 국영은행 VEB의 총재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대외정책을 선전해왔다. 시모냔은 러시아 국영 RT 네트워크의 편집국장으로서 영어권 선동을 책임져왔다. 러시아의 유명한 TV 앵커인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도 선동가로서 제재대상이 됐다.
EU는 이들 외에도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독립 선포를 지지한 의원 300여명을 제재하기로 했다.
영국도 러시아인 게나디 팀첸코, 보리스 로텐베르크, 이고르 로텐베르크 등 러시아 부호 3명의 영국 내 자산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NYT는 이번 개인 제재로 러시아 고위관리들이 기존 생활방식에 타격을 받고 푸틴 대통령이 측근의 불만 증가로 어려움을 겪게 되기를 서방 관리들이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재가 본격적으로 집행되면 러시아 보통 사람의 일상과 다른 러시아 부호의 호화생활이 실제로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NYT는 솔로비요프가 이탈리아 코모호수 근처에 수영장과 정원이 딸린 900㎡(약 270평)짜리 3층 저택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자랑한 적이 있었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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