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카카오 최대 위기…'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로 타개"
"해외진출전략 각 계열사가 해왔으나 이젠 중앙집중도 필요"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남궁훈 카카오[035720] 대표 내정자가 24일 해외 진출의 절박성을 강조하면서 메타버스 오픈채팅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남궁 내정자는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한 티 미팅 형식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을 카카오의 최대 위기라고 규정하며 이런 계획을 밝혔다.
그는 위기 돌파를 위한 방안으로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 전략 강화를 제시했다. 해외 시장 진출과 함께 현행 모바일 위주 카카오톡 서비스를 넘어선 메타버스 오픈채팅 등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취지다.
남궁 내정자는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굉장히 절박하기도 하고 그 외에는 지금 사회에서 국민의 용인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비욘드 모바일 핵심 요소 중에 비욘드 모바일을 통해서 해외에 나가는 내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남궁 내정자는 "카카오톡은 인터넷 연결 기준으로 60억∼70억 인구 중에 1%도 안 되는 '지인 기반' 네트워크만 커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픈 채팅은 '관심 기반'이고 비즈니스 기반이기 때문에 한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향으로도 확산이 용이한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메타버스라는 개념 하에서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다양한 디지털 형태소를 기반으로 오픈채팅을 '메타버스향(向)'으로 서비스하기 위해 실무작업반인 'OTF'를 발족했다.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롤 플레잉 채팅 개념으로 메타버스향 오픈채팅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V2TF'도 설립했다.
남궁 내정자는 "계열사 174개 중 해외 법인이 42개"라며 "지금까지 계열사가 생존하기 위해 각사 전략 하에 해외 진출을 했다면 이제는 중앙 집중적인 전략도 펼쳐 나가야 하는 중요한 전환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카카오게임즈[293490] 재팬과 카카오 픽코마를 재무적으로 통합해 일본 사업을 통합적으로 진행한다든가 일본을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축으로 잡아나간다든가 하는 것을 다음 스텝의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남궁 내정자는 모바일다음 등에서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기반 뉴스 편집을 폐지하고 언론사 자체 편집 뉴스를 이용자가 선택하도록 바꾸는 방안과 관련해 "내부적으로는 방향성은 섰지만 정리해서 다시 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명확한 방침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언론사와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사이트 간 경쟁 등) 문제는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궁 내정자는 간담회 첫머리에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같이 일한 모든 시간을 다 합쳐 지금 가장 위기에 있는 상황 같다"며 "(대표 수락을) 요청했을 때 적임자라고 생각해 준 것에 고맙기도 했고 이렇게 어려울 때 됐을까 원망스럽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어 "사내 게시판에서 전 사원과 소통을 하면서 굉장히 용기를 얻었고 이렇게 열정적인 직원들이 함께한다면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사회나 임직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메시지를 남기게 됐다"며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 임금만 받겠다고 약속한 배경을 소개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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