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정부는 24일 비상 지휘권을 발동해 중국 의사와 간호사들이 홍콩에서 일할 수 있도록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홍콩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급격히 악화하는 매우 심각한 상황에 있다"며 "단기간에 5차 확산을 잡기 위해 방역과 관련한 특정한 사람이나 프로젝트에 대한 법적 요건을 면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필요할 때 핵심 방역 작업을 위한 중국 본토의 지원과 자원을 신속하고 유연하게 수급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 의료진은 홍콩에서 관련 시험을 통과하고 면허를 등록하지 않으면 현지에서 진료할 수 없다.
그러나 홍콩에서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의료체계가 한계 상황에 다다르자 당국이 중국 의료진의 현지 진료를 허가했다.
앞서 홍콩 정부 기구인 의원관리국의 헨리 판 대표는 중국중앙(CC)TV를 통해 홍콩 의료계의 역량이 한계에 이르렀다며 중국 본토 의사와 간호사의 지원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 통신은 "중국 의료진이 홍콩에서 진료하는 문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수년간 논란이 됐다"며 "지지자들은 중국으로부터 인력을 수급해 홍콩 의료체계의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편, 홍콩 의사들은 언어와 문화적 장벽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반대해왔다"고 전했다.
홍콩은 다음달 750만 전 시민에 대한 강제 검사를 3회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중국 측 건설 인력이 파견돼 격리 시설과 임시 병원 등을 짓고 있다.
한편, 홍콩 당국은 이날 각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1만7천269명 보고됐다고 밝혔다.
홍콩은 환자 폭증으로 검사가 지연되자 21일부터 예비 확진자 발표를 중단하는 대신, 지난 24시간 동안 각 병원이 위생방호센터에 보고한 코로나19 환자 수를 공식 확진자 수와 함께 발표하고 있다.
이 보고된 감염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또한 이는 전날 각 병원이 보고한 감염자 7천990명의 2배를 넘어선다.
홍콩 당국은 이날 확진자 수는 8천798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처음 8천명대로 올라선 후 더 늘어났다.
사망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당국은 이날 만성 질환을 앓고 있던 9세 아동을 포함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중 6명만이 2차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8만4천46명, 사망자는 47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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