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우크라이나 위험 경계감과 극심한 변동성 이어져"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 지정학적 위험에 구애받지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우크라이나 사태 확산에 금융시장에서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이 25일 반등장세를 펼치고 있으나 당분간 극심한 등락을 보이는 등 부침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의 해소가 기술적 반등 정도의 움직임을 만들어 낼 수 있으나 여전히 금융시장은 상승 여력이 제한된 상태에서 눌려 있을 가능성이 크고 등락이 큰 폭으로 엇갈리는 불안정한 국면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 반등만으로 이번 우크라이나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며 "위험에 대한 경계감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혹은 전면전 전쟁 시나리오가 어디까지 전개될지 미지수인 데다, 러시아가 미국 등 서방의 제재를 상당 기간 감내할 수 있는 경제적 체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박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관련 변동성 위험에 당분간 경계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와 물가 흐름의 충격을 확인하고, 유가 불안 등을 막기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추가 증산에 나설지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런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이 추진하고 있는 통화 긴축 움직임이 달라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25bp(1bp=0.01%포인트) 수준으로 예상하는 확률이 86.7%까지 높아졌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 박 연구원은 "내달 FOMC에서 기준금리 50bp 인상 확률은 13.3%로 대폭 낮아졌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확산으로 미 연준의 매파적 행보가 약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정상화는 지정학적 위험의 부침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작동될 가능성이 크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는 3월과 5월 FOMC 의사결정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2014년 크림반도 사태 때보다 전 세계 경제가 더 큰 인플레이션 압력에 맞닥뜨려 있고 금융 불균형이 더 확대돼 있어 중앙은행들의 긴축 필요성은 더 높아져 있다"고 지적했다.
2014년 2월과 3월 크림반도 사태 당시 금융시장은 지정학적 위험 고조로 충격을 받았지만 미 연준은 예정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조치를 단행했다.
강대승 DB금융투자[016610] 연구원은 "다만 2014년 테이퍼링은 속도가 느려 10월 종료했으며 금리 인상은 1년 2개월 후인 2015년 12월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포함해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긴축적으로 변화할 유동성 환경은 이전보다 많은 변동성을 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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