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中, 전세기 띄워 교민 철수…"원하는 사람만"(종합)

입력 2022-02-25 09:21   수정 2022-02-25 10:21

[우크라 침공] 中, 전세기 띄워 교민 철수…"원하는 사람만"(종합)
약 6천명 체류…"차량 이동시 중국 국기 부착하라"


(베이징·선양=연합뉴스) 조준형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현지 안전 위험이 커지자 전세기를 보내 귀국을 희망하는 교민들을 데려오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이하 대사관)은 24일(현지시간)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긴급 통지'에서 "우크라이나 국내 정세가 급격히 악화해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 국민과 기업이 비교적 높은 안전 위험에 처했다"며 "전세기 귀국에 관한 사항을 준비하기 위해 인원 등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27일 밤 12시까지 신청을 받는다고 알렸다.
대사관은 전세기 탑승 여부는 개인별로 자발적으로 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할 것이라며 "전세기 파견 시기는 비행 안전 상황을 근거로 정해지며, 미리 통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도 키예프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무역상, 유학생, 화교 등 6천여명의 중국인이 머물고 있다고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예고하며 일찌감치 자국민 대피와 여행금지령을 내리고 대사관도 철수한 것과 달리 중국은 러시아 침공설을 '가짜뉴스'라고 치부하며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대사관은 또 "가급적 외출하지 말되 장거리 차량 운행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면 중국 국기를 부착하라"고 권고했다.
중국인들도 웨이보를 통해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값어치 있는 것은 중국 국기와 여권"이라며 "생명을 지켜주는 호신첩"이라고 말했다.
한 중국 유학생은 "짐을 옮기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차량에 걸어놨던 중국 국기가 사라졌다"며 "누군가 훔쳐 간 것 같다"고 밝혔다.
현지 중국인들은 "대사관의 지침에 따라 안전한 곳에 머물며 전세기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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