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오염에 평온 해치고 밀실 결정"…법정투쟁 예고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미국 전기차업체 리비안의 조지아주 공장 신축 계획이 주민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25일(현지시간) 현지언론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공장 부지 인근 주민 수백 명이 토지 용도변경에 반대하는 소송을 예고하고 이를 위해 15만 달러(약 1억8천만 원)를 모금했다.
주민들은 리비안 공장이 들어서면 지역 수자원이 오염되며 주민의 평온한 삶이 방해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리비안 공장 유치가 현지 주민들을 외면한 채 밀실에서 결정됐으며 공장 건립 발표 후에도 주민에게 자세한 계획이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주 정부는 다음 달로 예정됐던 공장용지 용도변경 찬반 주민투표를 취소했다.
AJC는 주 정부가 토지를 강제수용하거나 공장용지를 주 정부에 증여하는 형태로 주민 찬반투표를 회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비안은 지난해 12월 연간 40만대 생산능력을 가진 50억달러(약 6조원) 규모의 제2공장을 조지아주에 짓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여름 착공해 2024년 완공되면 7천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이 회사는 주장했다.
AJC는 리비안 공장을 둘러싼 주민 반대 운동은 2006년 기아의 조지아 공장 유치 상황과 비교했다.
당시 조지아주 정부는 토지수용에 직접 나서는 한편, 기아와 협력해 공장 건설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섬유산업 쇠퇴로 일자리 창출이 절실했던 현지 주민들도 반대 목소리를 낮췄다.
그러나 현재 리비안 공장은 기아의 사례보다 거센 주민 반대에 부딪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조지아주 경제개발부는 반대 집회에 관계자를 출석시켜 공장 유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공장개발에 주민을 참여시켜 환경오염, 노사문제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설득했다.
higher250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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