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불안감에 휩싸였다.
코스피는 지난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이 전해지자 2,640대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회복했다.
종가 기준으로 18일 2,744.52에서 25일 2,676.76으로 일주일간 2.47%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2월 28일∼3월 4일)에도 전쟁 관련 소식에 따라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지고 군사적 긴장감은 더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고 27일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1980년 이후 지정학적 이벤트에 따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평균 하락률은 3.8% 수준"이라며 "신흥국 증시가 이런 위험에 더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변동성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확산하자 금융시장은 세계 경기 둔화와 스태그플레이션(경제 불황 속 물가 상승)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물가 상승 압력과 이에 따른 2차 가공업체들의 원재료 가격 인상 부담이 가중되는 구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피는 이번 주 2,600∼2,720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우리나라 경제 피해액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국면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관측됐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6%, 수입의 2.8%를 각각 차지한다.
우리나라가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원유와 천연가스 비중은 각각 6.4%, 6.7%다. 우리의 밀과 옥수수 연간 수입량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비중은 10% 수준이다.
무역협회는 원자재 수입 가격이 10% 오를 때 석유화학·전기전자·자동차 순으로 제품가격이 평균 0.2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강도 높은 긴축 우려는 다소 완화했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3월에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일주일 전 30%대에서 10%대로 낮췄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이 인플레이션을 악화하고 단기적으로 경제 성장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며 "연준은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3월을 시작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건 피하기 어렵지만, 우크라이나 상황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와 강도를 결정하는 데 고려할 사항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연준 인사들이 이번 주 예정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어떤 해석을 내놓을지 주목한다며 코스피 주간 변동폭을 2,540∼2,700으로 전망했다.
다음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은 다음과 같다.
▲ 1일(화) = 한국 휴장. 한국 2월 수출입. 각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 2일(수) = 한국 1월 산업활동동향. 미국 베이지북, 유럽 2월 소비자물가지수
▲ 3일(목) = 한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파월 연준 의장 청문회 출석
▲ 4일(금) = 한국 2월 소비자물가.
▲ 5일(토) = 중국 양회(전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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