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학생 인턴 채용 뒷거래 기승…중개료 수백만원 오가

中 대학생 인턴 채용 뒷거래 기승…중개료 수백만원 오가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취업난 속에 인턴 채용에 거액이 오가는 뒷돈 거래가 중국에서 성행하고 있다고 환구망(環球網)이 25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기업들이 직원 채용 때 경력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자 인맥을 통해 인턴 자리를 구했으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검은돈이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인턴직을 알선해주는 불법 중개소까지 우후죽순 생겨 성업 중인 가운데 대기업이나 정보기술(IT) 등 전문 직종의 인턴이 되기 위해서는 수만위안(수백만원)의 중개료를 줘야 한다.
한 중개업자는 "인기 있는 증권사 인턴은 2만5천 위안(약 476만원)이 필요하다"며 "인턴으로 채용되지 못하면 중개료 전액을 환불한다"고 말했다.
이 중개업자는 "회사 인사 담당자들이 연계돼 있어 인턴으로 채용될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대학생들은 "돈을 줘야 인턴 자리를 구하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중개업자들이 제시하는 가격을 비교해 흥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수료만 선불로 챙긴 뒤 '먹튀'하는 사기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 명문 푸단(復旦)대 졸업생인 장(張)모 씨는 지난해 3만위안(약 571만원)을 건넸으나 중개업자가 보장했던 기업의 인턴으로 채용되지 못했고, 환불도 받지 못했다.
또 다른 대학생도 세계 500강에 속하는 기업 인턴이 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2만여위안(약 419만원)을 날렸다.
중국 교육부 등 8개 관련 부처는 최근 중개 기관이나 유료 대행업체를 통해 인턴을 채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신설하고, 이를 위반하면 엄중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교육부는 올해 중국의 대학 졸업생은 1천76만명으로, 작년보다 167만명(18.4％) 증가해 인원이나 증가율에서 역대 최고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의 고용 여력이 떨어진 데다 대졸자까지 급증,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구직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