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젤렌스키, '동병상련' 동유럽국들에 군사지원 호소

입력 2022-02-25 18:28   수정 2022-02-25 19:00

[우크라 침공] 젤렌스키, '동병상련' 동유럽국들에 군사지원 호소
폴란드·루마니아 등 속한 중동유럽 안보협의체 '부쿠레슈티 나인'에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침공으로 최악의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냉전 시절 소련의 압제를 겪은 중·동유럽 국가들에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
서방이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 경제·금융제재를 도입하면서도 군사지원에는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동병상련'의 역사적 경험이 있는 인근 국가들에 긴급 지원을 호소한 것이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중·동유럽국 군사안보 협력체 '부쿠레슈티 나인'(Bucharest Nine)에 군사지원 제공을 요청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 부큐레슈티 나인에 방어지원, 제재, 침략자에 대한 압력 등을 요청했다"면서 "함께 힘을 합쳐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 앉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국가들에 시급한 군사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러시아에 공동의 압력을 가해 휴전 협상에 나오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그는 우크라이나엔 반전 동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쿠레슈티 나인은 동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 9개국의 군사협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15년 폴란드와 루마니아 주도로 창설됐다.
현재 회원국은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9개국이다.
러시아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 안보 불안을 느낀 옛 소련권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항할 단합체로 만든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충분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방 제재에도 아랑곳없이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음을 들어 "우리는 제재가 불충분함을 우리의 하늘에서 듣고, 땅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혼자서 자신을 지키고 있다. 세계는 멀리서 지켜만 보고 있다"고 불만 섞인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미국과 유럽은 전날 러시아에 대한 강도 높은 경제·금융 제재를 발표하면서도 대규모 군사 지원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에 90일 동안 국가총동원령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국가총동원령은 국가 및 국제 비상사태와 관련하여 군사력과 국가 인프라를 전시체제로 전환하고 인적자원과 물자를 총동원하는 조치를 말한다.
차량과 시설 등이 군에 징발될 수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 첫날인 24일 우크라이나인 137명이 숨졌다면서 민간 시설은 공격하지 않고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