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중립국 지위' 논의가 의제…회담장으로 민스크-바르샤바 견해 갈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5일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협상을 위한 회동도 시도하고 있으나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저녁(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측이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협상하는 구상을 검토하겠다고 했다가 뒤이어 회담장을 (폴란드) 바르샤바로 하자고 역제안을 한 뒤 연락을 끊었다"고 전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가까운 동맹이고,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측에 협상에 동의한다고 전했고 국방부와 외무부, 대통령 행정실(비서실) 대표들로 대표단까지 꾸렸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와의 협상 검토를 위한 시간을 이용해 자국 수도 키예프를 포함한 여러 도시의 주거지역에 다연장포를 배치했다면서 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앞서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면서 러시아는 협상을 위해 벨라루스 민스크로 대표단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처음부터 (우크라이나 침공) 군사작전의 목표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지원이며, 그 일환이 우크라이나의 탈군사화와 탈나치화라고 말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이는(탈군사화와 탈나치화는) 중립국 지위의 불가분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탈군사화와 탈나치화가 중립국 지위 획득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임을 강조한 것이다.
탈군사화는 우크라이나의 국방력을 무력화하는 것을, 탈나치화는 현 우크라이나 정권을 몰아내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젤렌스키 정권을 극단적 민족주의를 신봉하는 신나치주의자들의 정권이라고 비난해 왔다.
이와 관련 독일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우크라이나는 푸틴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만 항복에 대한 대화는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한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민스크 협상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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