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육·해·공 신속대응군 수천명도 배치…집단방위 차원에선 처음"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나토 동부 지역 동맹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방위적 병력을 크게 추가하고 나토 신속대응군도 배치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화상 회의 뒤 성명에서 동부 지역 병력 강화 방침을 밝히고 현재 그리고 향후에도 동맹 전역에서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억지력, 방위를 위해 필요한 모든 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방침의 일환으로 육상, 해양, 상공에 나토 신속대응군 일부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집단 방위의 맥락에서는 처음으로 나토의 신속대응군을 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수천명의 병력이 포함되며 100대가 넘는 제트기가 30개 지점에서 높은 경계 태세에 있게 될 것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이 가운데 지상군은 루마니아로 배치될 수 있다고 dpa가 보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또 나토는 사이버 네트워크 보호 활동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맹국 정상들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방공 시스템을 비롯한 추가적인 무기를 제공할 뜻을 표명했다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말했다.
나토 30개 회원국 가운데 일부는 우크라이나에 무기, 탄약과 다른 장비들을 제공하고 있지만, 나토 자체적으로는 이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의 회원국이 아니다.
나토는 우크라이나 내에 나토 병력은 없으며, 앞으로도 보낼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하려고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의) 목표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정부를 제거하는 것임을 시사하는 메시지와 수사들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나토 정상들은 이날 또 계속해서 모든 동맹국의 안보와 방위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러시아에 군사 공격을 즉각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에서 모든 러시아 병력을 철수시킬 것을 촉구했다.
앞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는 전날 긴급히 나토 조약 4조, 상호 협의 조항을 발동한 바 있다.
이 조항은 나토 회원국의 영토 보전, 정치적 독립 또는 안보가 위협받을 경우는 언제라도 상호 협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토는 앞서 발트3국과 폴란드에 5천명 가량의 병력을 배치했으나 지난 3개월에 걸쳐 방위를 상당히 증강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전날에도 동부 유럽 지역에 육해공 병력을 추가로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를 시작하면서 "러시아는 유럽 대륙의 평화를 산산이 부쉈다"면서 나토 영토에 대한 어떠한 공격에 대해서도 모든 동맹국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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