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이란은 미국 등과 지난 2015년 당시 핵합의를 복원한 이후에도 20% 순도의 우라늄 농축을 계속할 것이라고 이란 원자력기구 수장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통신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 원자력청(AEOI) 청장은 "농축은 최대 60%까지 계속하고 있고 이 때문에 서방이 협상에 서둘러 나서게 됐다"라면서 "농축은 제재가 해제돼도 20%와 5% 양쪽으로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반관영 파르스통신이 전했다.
2015년 핵합의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수준을 무기급인 90%보다 한참 아래인 3.67%로 제한했다. 이는 핵합의 이전에 이란이 도달했던 20%선보다도 훨씬 낮은 것이다.
이란은 현재 다양한 수준의 핵농축 활동을 하고 있고 최고 수준은 60%대다.
에슬라미 청장은 기존 2015년 핵합의 아래에서 20% 수준 농축이 어떻게 용인되는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이란과 서방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파기한 2015년 핵합의를 복원시키려고 지난해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8차례에 걸쳐 회담을 했으나 이란과 미국 간 이견이 아직도 상당히 남아있다.
미 국무부의 한 고위급 관리는 이날 로이터에 지난주 이란과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으나 아직 매우 첨예한 이슈가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며칠 내로 이란의 수석 협상가가 빈으로 오길 희망한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핵합의에서 빠진 이후 이란에 부과한 추가 제재와 이란이 그 후 보였던 핵 진전 등을 반영해 일부 합의 수정의 여지가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이란이 다시 올 때는 이 문제를 빨리 해소하는 마음가짐으로 오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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