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수입 조제분유, 수입가보다 최대 4.1배 비싸"

입력 2022-02-28 06:00   수정 2022-02-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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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수입 조제분유, 수입가보다 최대 4.1배 비싸"
EU FTA 관세 인하에도 네덜란드산은 오히려 판매가 6.8% ↑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수입 조제분유의 국내 판매가가 수입가보다 많게는 4.1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소비자원이 201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수입 조제분유의 수입가격과 국내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판매가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1kg당 평균 4만8천78원으로 평균 수입가 2만625원보다 2.33배 높았다.
최저 가격대 제품은 수입가가 평균 8천200원이었지만 판매가는 3만3천750원으로 4.11배 차이가 났다. 최고 가격대 제품은 평균 수입가가 3만8천340원, 판매가가 6만9천780원으로 1.82배 차이를 보였다.
전체 수입 가격 및 판매가격을 4등분해 계산한 분위별 평균 가격은 저가제품(1분위)의 수입 가격이 2020년 대비 17.5% 상승하면서 상향 평준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국내 판매가는 1분위 제품이 1.9% 상승한 반면 고가 제품(4분위)은 6.0% 올랐다.



수입 조제분유는 기준관세율이 일반 품목(8%)보다 높은 36%인 만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절감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품목이다.
그러나 최근 3년간 EU산 조제분유의 국내 판매가격은 원산지별로 가격 인하 효과가 다르게 나타났다.
독일과 프랑스, 오스트리아산 조제분유는 2021년 상반기 가격이 2020년보다 5.0∼10.8% 인하됐지만 네덜란드산은 오히려 6.8% 올랐다.
소비자원이 지난해 10월에 직전 6개월 이내 국내 혹은 수입 조제분유 구매 경험이 있는 여성 500명(전국 25∼45세의 만 3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8.4%는 수입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구매한 수입 조제분유는 독일산(21.4%), 뉴질랜드산(13.0%), 네덜란드산(4.6%) 순이었다.
구매 경로는 온라인 쇼핑몰이 74.6%였고 이어 대형할인마트 12.8%, 해외직구 10.6% 순이었다.
해당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아이가 잘 먹어서'가 44.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영양성분(20.6%), 안전한 제품(9.6%), 모유와 가장 유사해서(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응답자 중 65.0%가 프리미엄 분유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특히 40대 초반 산모들이 다른 연령대보다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했으며 유기농·산양 분유 구매 비율이 높았다.
조제분유에 대한 불만은 '교환·환불의 어려움'(32.2%)과 '안전과 위생 문제'(31.4%), '정보 부족으로 인한 오사용·섭취'(30.2%) 등이 많았다.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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