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혼·경제적 이유 영향…30대 후반·40세 이상 출산율 증가세
(세종=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지난해 4분기에 태어난 아이 10명 중 6명은 첫째 아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 인구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출생아 중 첫째아로 태어난 아이는 전체의 58.8%에 이르렀다.
이는 관련 통계가 분기별로 공표되기 시작한 2015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15년 1분기 51.7%에 그쳤던 첫째아 비중은 조금씩 늘어 지난해 1분기 55.9%, 2분기 55.8%, 3분기 56.8%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지난해 4분기 셋째아 이상의 비율은 7.8%로 관련 통계 공표 이래 처음으로 8% 아래로 떨어졌다.
2015년 1분기(9.7%)와 비교하면 1.9%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둘째아 비중 역시 2015년 1분기 38.6%에서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지난해 4분기 33.4%로 집계됐다.
둘 또는 셋 이상 자녀를 출산하는 '다둥이' 가정의 수가 줄어든다는 얘기다.
이처럼 다자녀 가정이 줄어드는 것은 결혼 및 출산 연령 증가에다가 육아에 대한 경제적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여성의 혼인율(해당 연령 여성 인구 1천명 당 혼인 건)을 보면 전체 연령대 가운데 30대 초반(30∼34세)이 44.8건으로 가장 많다.
20대 후반(25∼29세)이 40.1건으로 뒤를 이었고, 30대 후반(35∼39세)이 15.5건, 24세 이하가 4.1건, 40세 이상이 2.2건이었다.
2015년 1분기만 해도 20대 후반의 혼인율이 73.9건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하지만 2020년 4분기부터 30대 초반의 혼인율이 20대 후반의 혼인율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24세 이하 여성의 혼인율도 2015년 1분기 9.2건에서 지난해 4분기 4.1건으로 5.1건 줄었다.
지난해 4분기 합계 출산율이 0.71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서도 만혼 증가 영향으로 30대 후반과 40세 이상 여성 출산율은 다른 연령대와 달리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30대 후반 여성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 1천명당 출생아 수)은 39.4명으로 1년 전보다 0.7명 늘었다.
30대 후반 여성 출산율은 2016년 4분기부터 감소세를 이어오다가 지난해 1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40세 이상 여성 출산율도 3.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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