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서 연일 반전 시위…노랑·파랑 우크라 국기, 전세계에 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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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파란색과 노란색이 조합된 우크라이나 국기, 피의 손바닥 자국이 찍힌 포스터가 세계 주요 도시를 휩쓸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라 열렸다고 보도했다.
각국의 시위자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또 자국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러시아를 징벌하는 조치를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그리스 아테네, 핀란드 헬싱키, 스페인 마드리드, 이탈리아 밀라노 등지에서 우크라이나인을 포함한 시위대가 '전쟁 중단'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로 나섰다.
스위스 수도 베른에서는 주최 측 추산 2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호주 시드니에서는 수백 명이 굵은 빗줄기를 뚫고 행진했다. 도쿄의 시위자들은 러시아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는 약 1천명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터뜨렸다. 이들은 "푸틴은 암살자"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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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가자는 여러 나라 집회에서 등장한 피의 손바닥 자국을 러시아 대사관 간판에 찍었다. 다른 참가자는 계란을 던졌다.
루마니아에 사는 33세의 우크라이나인 아브라모프 키릴은 "전 세계가 함께 푸틴을 막아야 한다"면서 "푸틴을 우크라이나에서 막지 않으면 그는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탄불에서는 터키 거주 우크라이나인들이 모여 국가를 부르고 피의 손자국 이미지의 포스터를 들었다.
이름을 빅토리아라고 밝힌 한 시위 참가자는 "가족이 있는 키예프가 공격받고 있다.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가족에게 10∼15분마다 전화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본부 앞 광장에서는 수백명이 '우크라이나의 즉각적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과 '푸틴 반대' 같은 문구를 내걸고 시위를 벌였다.
러시아 출신으로 스위스 시민권자가 된 발레리 브라가는 "내가 태어난 나라가 너무나 부끄러워 이 자리에 나왔다"고 고백했다.
세계 곳곳에서는 지난 며칠간 시위가 잇따랐다. 남미에서는 지난 25일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페루 등지에서 참가자들이 '우크라이나 만세'를 외쳤다.
러시아에서도 반전 시위는 끊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 경찰은 지난 사흘간 시위 참가자 3천여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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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번화가 시부야에서는 전날 수백명의 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일본인 시위자가 모였다. 이들은 '전쟁 중단', '푸틴을 막아라' 같은 구호를 일본어와 영어로 외쳤다. 많은 이들은 아이를 데리고 나왔고 우크라이나 깃발을 들었다.
올해 58세의 음악가 사와다 히로시는 "난 그저 '푸틴은 전쟁을 멈추고 제정신을 차리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인도에서는 나토와 서방에 대한 분노도 분출됐다.
뉴델리 시위에서 학생 활동가 네하는 미국 등 나토 국가들과 러시아 모두 현 상황에 책임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27일 서울 정동의 러시아 대사관 부근에서 국내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 침공 규탄 집회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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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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