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SWIFT 배제로 원자재 수출 심각한 타격"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우크라이나 전황 악화와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 움직임이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서방 동맹국들은 일부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한 결정으로 원유를 비롯한 러시아의 원자재 수출이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로이터는 예외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나오기 전까지 몇 주는 아니더라도 수일간은 서방에 대한 러시아 상품 수출이 중단되거나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게 적어도 10명의 원유와 상품 무역상들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에너지 애스펙츠의 암리타 센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는 가뿐히 넘어 지난주 장중에 기록한 105달러까지는 오를 것이라면서 배럴당 11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에너지 부문을 예외로 두려는 노력이 있겠지만 일부 러시아 은행이 SWIFT에서 배제되는 것만으로도 단기적으로 에너지 거래에 심각한 차질을 불러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투자자들이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올 것으로 보고 원유 등 원자재 시장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널은 유가 강세를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원자재펀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에너지 기업 주식도 사들이고 있다면서 원유 선물과 옵션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에 팩트세트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인베스코 DB 코모디티 인덱스 트래킹 펀드'와 같은 원자재펀드에 35억달러(약 4조2천157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이 몰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올해 들어 8% 하락했지만, 에너지 업종의 주가는 23%나 급등했다.
저널은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원유 증산 여력 감소를 이유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 이미 원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었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면서 수급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국제유가가 2008년에 기록한 최고가인 배럴당 150달러 근방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까지 하는 등 유가의 추가 급등에 대한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컨설팅 업체인 리스태드 에너지는 우크라이나 상황이 악화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즈호 증권 USA의 로버트 요거는 우크라이나 상황이 더욱 악화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5달러까지 갈 수 있다면서 매우 혼란스럽고 매우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브렌트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24일 장중에 2014년 중반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5달러까지 상승했다가 지난주 거래를 배럴당 97.93달러에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지난 24일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으며 지난주 종가는 배럴당 91.59달러였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올해 원유시장 잉여 물량을 하루 110만배럴로 기존 전망치보다 20만배럴 하향 조정했다고 로이터가 OPEC 공동기술위원회(JTC)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OPEC 플러스는 올해 말 선진국들의 원유 재고도 2015년에서 2019년 사이 평균보다 적은 6천200만배럴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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