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계, 반도체 이은 배터리 공급난에 생산 차질

입력 2022-02-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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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업계, 반도체 이은 배터리 공급난에 생산 차질
샤오펑, 소비자에 인도지연 사과…테슬라는 주문자에 "4개월 대기"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시장에서 전기자동차를 주문한 소비자들이 차량 인도까지 대기해야 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테슬라와 샤오펑(小鵬·Xpeng)을 비롯한 중국 내 전기차 생산업체들이 몇 년 째 이어지는 반도체 공급난에 더해 올해부터는 배터리 공급난마저 겪게 됐기 때문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은 배터리 공급 병목현상으로 차량 인도가 지연됨에 따라 새로운 장애물에 맞게 됐다"면서 배터리 공급난에 따른 전기차 업체들의 차량 인도 지연 현상을 소개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3대 전기차 스타트업 가운데 한 곳인 샤오펑(小鵬·Xpeng)은 지난주 배터리 공급난으로 자사의 'P5' 전기차 인도가 지연되고 있는데 대해 소비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샤오펑은 지난해 말에도 반도체 공급난으로 주문한 전기차의 인도가 지연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산 바 있다.
샤오펑은 광둥(廣東)성 성도인 광저우(廣州)에 본사를 둔 전기차 스타트업이며, 준중형 세단인 'P5'을 주력 모델로 생산한다.
샤오펑의 지난해 중국 시장 전기차 인도량은 총 9만8천155대로, 전년 대비 263% 급증했으나, 반도체에 더해 배터리 공급난까지 겪게 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배터리 공급난은 중국의 토종 전기차 업체들만 겪는 현상이 아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이자 중국 시장 점유율 1위인 테슬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테슬라는 자사의 전기차를 주문하는 소비자들에게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4개월을 대기해야 한다고 미리 설명하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테슬라가 지난해 중국 시장에 인도한 전기차는 2020년보다 배 이상 늘어난 32만1천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주력 전기차는 '모델 3'와 '모델 Y'다.
테슬라는 첫 해외 공장인 상하이 기가팩토리 3에서 2019년 12월부터 '모델 3'를 생산한 데 이어, 작년부터는 이 공장에서 신형인 '모델 Y'를 생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생산 능력을 확충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면서 배터리 공급난이 단기에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북방공업대학의 데이비드 장 자동차공업 전문 연구원은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수요를 맞출 만큼 생산 능력을 확대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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