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중국도 시험대…'푸틴의 모험' 지지한 대가 재볼 것"

입력 2022-02-28 12:39   수정 2022-02-28 12:59

[우크라 침공] "중국도 시험대…'푸틴의 모험' 지지한 대가 재볼 것"
중러 밀착기조 기로…中, 역풍 우려해 '균형잡기' 쉽지 않을 듯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압박이 고강도로 이어짐에 따라 그동안 미국에 맞서 러시아와 관계를 밀착해오던 중국도 일종의 시험대에 서게 됐다고 미 매체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중러 관계의 밀착 기조가 오히려 뒤집히거나, 혹은 세계 질서를 새로 짤 양국 간 동맹 구축으로까지 나아가거나, 갈림길에 선 시점이란 분석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개인적 연대감을 고려해야 하지만, 침공을 지지하는 것으로 비칠 경우 잠재적 역풍에 직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는 둘을 모두 충족하는 건 '불가능한 균형 잡기'라고 표현한 바 있다.
중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침공 직후인 지난 25일 중·러 정상 통화에서 시 주석은 러시아에 대한 지지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을 쓰지 않는 대신 "냉전적 사고를 지양해야 한다"는 원칙론만 내비쳤다. 또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고도 했다.
NYT는 하지만 시 주석이 침공을 막기 위한 행동을 했다는 근거 또한 없다고 평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공격을 막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미국 요청을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되레 이런 내용을 러시아와 공유하며 미국의 분열 시도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중국으로선 푸틴 대통령의 모험주의를 지지하는 대가가 클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가 근래 악화했지만, 완전히 끊어낼 순 없고 시 주석의 집권 연장 여부가 걸린 올가을 당 대회를 앞두고 대외상황 안정도 원하기 때문이다.
또 중국이 그동안 주권 존중 원칙을 강조해온 만큼 러시아의 행동이 이런 원칙에 위배되지 않음을 설명해야 하는 곤란한 입장에도 처해 있다.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연구소 왕후이야오(王輝耀) 이사장은 "(현 상황이) 누구에게도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갈등은 해결책이 아니다. 중국은 상황 악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을 연구한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관리 존 컬버는 "진정한 리트머스 테스트가 될 것"이라면서 "중국이 제재를 위반하거나 자국도 제재에 직면하면서까지 정말 러시아를 지원하고 경제적 지원을 할지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서방 제재의 충격파를 피하고자 중국에 대한 의존을 한층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최근 러시아산 밀 수입 제한을 푸는 등 서방의 제재 흐름과 반대로 가는 모습이다.
NYT는 그동안 모호하던 중국의 입장이 명확해지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이번 사태를 '침공'으로 규정하기를 거부하고 비난의 화살을 미국에 돌린 것을 예로 들었다.
또 중국 입장에서 대만은 국가가 아닌 자국 일부인 반면 우크라이나는 주권국인 만큼, 대만 문제를 둘러싼 중국의 주권 존중 요구와 이번 사안이 배치되지는 않는다고 볼 수 있을 것으로 NYT는 평가했다.
컬버는 시 주석이 현 상황에 대해 불편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국이 푸틴 대통령에게 얼마나 투자하고자 하는지, 얼마나 전략적 비용이 들지에 대해 균형을 찾을 걸로 본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