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상하이 공동성명 50주년 기념대회 화상연설서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미국을 향해 '하나의 중국' 원칙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왕 부장은 28일 상하이 코뮤니케(공동성명) 발표 50주년 기념대회 화상 연설에서 "현재 중미 관계는 수교 이래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고, 국제사회는 세계의 분열에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며 "그 원인은 상하이 공동성명이 확립한 원칙과 정신이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비난의 화살을 미국으로 돌렸다.
그는 "상하이 공동성명에서 미국은 대만해협 양쪽에 있는 중국은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점을 인식하며 이 입장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그러나 얼마 후 미국은 이른바 대만관계법을 내놓으면서 공동성명의 약속을 어겼다"고 비판했다.
이어 "역사를 돌이켜보면 대만 문제의 사실은 명확하고, 하나의 중국 경위도 명백하다"며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의 본래 뜻으로 돌아가 중국에 대한 정치적 약속을 지키고 국제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만 독립 행위 지원, 대만으로 중국을 제압하려는 전략, 내정간섭 등을 멈춰야만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또 "양국은 서로 존중하고 중미 관계의 정확한 방향을 파악해 협력과 윈윈을 견지하며 각각의 발전과 번영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강대국의 책임을 견지해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더 많은 백신을 공급해 면역 장벽을 형성하고 세계가 감염병을 이겨내는 데 힘을 보태자"고 제안했다.
그는 "중미 관계의 문이 열린 만큼 닫혀서는 안 되고, 세계가 냉전에서 벗어난 만큼 철의 장막을 내려서는 안 된다"며 "양국이 서로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며 협력하고 윈윈하는 길을 찾아 양국을 행복하게 하고 세계에 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양국의 책임과 임무"라고 강조했다.
닉슨 전 대통령은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1979년 2월 21일 중국을 방문했고, 방중 기간인 2월 28일 발표된 상하이 공동성명은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1979년 수교로 이어지는 밑바탕이 됐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