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시 긴급 금융지원프로그램 가동…외화 유동성 관리 철저해야"
"은행의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 능력 중요…안전판 역할해야"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면밀히 점검하고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승범 위원장은 28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시중 은행장들과 간담회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긴축이 중첩돼 대외 리스크가 장기화할 수 있는 만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를 면밀히 점검하고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정부가 범정부 일일 점검 체계를 운영하고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이 비상 대응 체제를 구축해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따른 수출입 기업의 피해 범위와 자금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하면 긴급 금융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해 관련 기업에 필요자금을 적극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내 금융사의 대러시아 익스포저(잠재 위험에 노출된 대출·투자액)가 금융기관 전체 대외 익스포저 중 0.4%인 14억7천만달러로 크지 않지만, 위기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외화유동성 관리 등 사전 준비도 주문했다.
고승범 위원장은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배제 등 금융 제재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면서 금융 제재가 실효성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은행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고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은행의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능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튼튼한 은행은 위기 상황에서 안전판 역할을 담당하지만, 은행이 부실해지면 금융시장을 넘어 실물 경제까지 위기가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권은 스스로 우리 경제의 안전판이라는 인식을 갖고 최근 점증하는 불확실성 요인에 대해 세심하게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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